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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전략 강남세브란스 고심 '암센터'
[ 2009년 04월 12일 21시 47분 ]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명품병원’로 거듭나겠다며 특성화 전략으로 꼽은 암센터가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지난 3월초 강남세브란스로 이름을 바꾼 이 병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병원의 발전을 꾀하겠다며 암센터 추진에 의욕을 나타냈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손승국 교수를 센터장으로 불러들인데 이어 갑상선암에 주력하기 위해 정년을 맞았던 박정수 교수를 강남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볼 수 있게끔 하는 등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강남세브란스가 최근 암센터의 진료과목을 선정하는 데 이렇다 할 답을 못 찾고 고심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3월 중으로 진료 과목을 정하고 건강검진센터가 있던 2층을 리모델링해 빠르게 암센터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거듭된 논의 끝에 갑상선암을 필두로 소화기관련 암을 진료과목으로 선정하는데 교수들 사이에서 합의를 이뤘다”면서 “다만 폐암과 전립선암, 부인과암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강남세브란스는 별관 4층에서 지난주부터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소식은 암센터의 진료과목이 최종 결정되는 것으로 지켜본 뒤 열겠다고 미뤄둔 상태다.

진료과목 선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이 병원 관계자들은 “새로 암센터가 들어설 자리에 비해 진료를 희망하는 과들이 많은 게 원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교수들 사이의 의견이 아직 완전하게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센터에서 진료를 하는 과에게 병원의 지원이 집중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각 과별로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이와 함께 인력보강 역시 암센터 개원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센터에서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면 질환별 전문 코디네이터를 6명 정도 충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이 부분 역시 병원 경영진으로선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병원 내외부에서는 “대학병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암병원을 추진하면서 중증질환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암센터의 준비마저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병원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일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 문제가 마무리돼 현재 비워두고 있는 2층에 암센터를 세워 환자를 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매주 월요일마다 교수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해오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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