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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탈크' 의료진 건강에는 이상 없나
[ 2009년 04월 14일 03시 05분 ]
의료기관으로 확대된 '석면 탈크' 파동은 수술용 장갑을 재사용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생고무로 만든 장갑은 사용 후 파우더를 넣어야 둘러붙지 않고 다시 쓸 수 있다.
이 파우더에 석면 성분이 포함됐고 가루 형태이다 보니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나타났다. 그 대상은 환자보다는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의료진이 해당한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콘스탄티(옥수수 전분) 파우더를 사용하는 선진국 의료기관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곽정숙 의원(민노당)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병원을 포함한 344개 기관이 '석면 탈크'를 사용했다. 빅5 병원부터 의원까지 의료기관이 폭넓게 포함됐다. 1차 조사결과임을 고려하면 실제로 석면과 관련된 병·의원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의료기관은 탈크를 왜 사용했으며, 직접 피부와 접촉한 의료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지 관심이 쏠린다. 잘 알려진대로 의료기관은 생고무 수술장갑을 재사용하는데 '탈크'를 사용한다.
수술에 직접 참여하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검체를 채취하는 임상병리사(의료기사) 직종 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소량이라도 오랫동안 호흡기로 흡입했다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원종욱 교수는 "석면은 피부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어서 직접적인 피해를 말하기 어렵다. 다만 석면이 위험한 섬유 형태인지가 관건"이라며 "중소병원에서 고무장갑을 재사용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 파우더를 사용한다. 가루 형태로 호흡기로 들어간다면 해당 의료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그러나 파우더가 장갑 안에 들어가는 만큼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형렬(산업의학과)도 "장갑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파우더를 사용한다면 호흡기 등을 통해 의료진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병원 의료진 더 취약…장갑 더 비싸
전문가들은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에서 이 같은 사례가 더 많다고 지적한다. 현재 대다수 대형병원에서는 장갑을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고무장갑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중소병원과 의원에서 재사용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작용한다. 의료용품 전문업체 이페이커(주)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규모와 사용량에 따라 고무장갑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대형병원은 1 켜래당 250원에서 350원대의 가격을 형성한다. 반면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일수록 가격은 높아져 최대 1000원까지 올라간다. 최대 4배가량의 비용을 더 지불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병원과 의원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장갑을 재사용 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고무장갑 사용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장갑 재사용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신흥대학 임상병리과 송운흥 교수는 "고무장갑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은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기사"라며 "의료 현장에서 일회용(장갑)을 많이 장려하고 있지만, 사정이 어려운 중소병원은 한번 쓰고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석면 탈크' 사용 여부는 장갑 외에도 신생아실이 사용하는 베이비파우더가 거론된다. 다만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전문가들도 혼선을 겪고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사실을 접했거나 석면이 극히 소량이어서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의료 현장의 의대 교수들도 "몰랐다. 다만 정확한 연구가 진행된 바 없어 대답하기 조심스럽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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