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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에 'MRI 진료비 차압' 방사선과 원장
[ 2009년 04월 20일 22시 00분 ]
국내 한 방사선과의원이 MRI 유지보수 비용을 둘러싼 다국적 의료기기사 GE헬스케어코리아와 분쟁 끝에 MRI 진료비를 차압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신촌에서 29년째 방사선과를 운영해 왔다는 L 원장(L 방사선과)은 지난 2003년 12월 MRI 소모품인 Cold Head를 교체하기 위해 GE와 선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낸 L 원장은 2004년 10월 Cold Head를 교체한 후 나머지 잔금을 치를 생각이었지만 MRI(MR-0.5T) 기기가 자꾸만 이상을 일으키자 의구심이 들었다.
L 원장은 “MRI 운영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멈추는 등 매달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 진료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며 “이로 인해 추가 수리비로 4000만원을 지불하는 등 경제적 손실을 떠안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계속되자 기존에 MR-0.5T 제품의 유지보수를 담당했던 한 직원이 찾아와 GE사 제품의 대리점을 차렸다며 MR-1.5T 제품으로 바꾸라고 권유했다.
고민끝에 L 원장은 교체 7개월만인 2005년 5월 이 제품을 매각하고 당시 최신 제품 중 하나였던 GE의 MR-1.5T를 매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Cold Head 교체이후 잦은 고장으로 골머리를 앓던 L 원장은 MR-0.5T 매각대금(97년 구입당시 10억원)으로 2000만원을 받은 것에 만족하기로 마음을 달랬다. Cold Head 잔금도 당연히 상계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GE측은 이후 “MR-0.5T 제품을 매입했던 이는 본사 소속이 아닌 대리점 사장일 뿐”이라며 “나머지 잔금 4500만원을 납입하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L 원장은 “MR-0.5T를 매각하면서 남은 잔금 4500만원 역시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잔금 4500만원이 이렇게까지 뒤를 따라다닐 줄 몰랐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독촉에 못이긴 L 원장은 2500만원을 추가 납입하긴 했으나 어려워진 경제 여건에다 분한 마음에 2000만원은 납입을 또 다시 미뤘다.
그러자 GE측은 한 채권추심업체에게 이 문제를 맡긴데 이어 이 원장이 진료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을 금액에 대해 차압을 하기 시작했다.
L 원장은 “지난 1990년 GE의 CT를 처음 구입한 이후 이 회사와 거래하면서 그동안 들인 돈이 30억원에 달한다”며 “오랜 기간 믿음과 신뢰로 거래를 해왔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양우진 영상의학과개의원협의회장은 “원천적으로 MRI 유지보수 시장이 독점된 까닭에 비용이 높게 책정되거나 제품에 이상이 있어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L 원장은 오는 4월 30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출두해야 하는 등 이 문제를 법정에서 가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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