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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간호책임자들 "우리 때는 안그랬는데"
[ 2009년 04월 21일 03시 25분 ]
"결국 그만두겠다는 얘기도, 듣지 못한 채 신규 간호사를 떠나보낸 셈이죠.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요즘 추세인가'라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한 느낌은 지울 수 없어요. 그러면서도 당장,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부산시간호사회 이정숙 신임 회장(동아대의료원 간호부장)은 20일 취임 인터뷰에서 "요즘 간호부서장들 워크숍에서는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온다"고 소개했다.

"말문이 터지면 너도 나도 자신들의 경험담을 쏟아낸다. 입사한 지 몇달도 채 안된 신규 간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병원에 나오질 않더라. 아무리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자택으로 연락을 취했더니 그 간호사의 어머니가 대신 사직 의사를 표한 일이 있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이정숙 회장은 "경력 간호사들보다 입사한 지 1년도 채 안된 '젊은' 신규 간호사들이 그만두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상당수 의료기관들이 간호 인력난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데다 신규 간호사들이 대거 중도하차할 경우, 남아있는 간호사들이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또 그만두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이정숙 회장은 "대학병원은 물론 중소병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 과중한 업무와 밤 근무, 저임금에 적응을 못한 신규 간호사 중 상당수가 몇 달도 되지 않아 이직을 결심하고 빠른 시간 내 실행에 옮긴다"고 말했다.

오히려 7~8년차 경력 간호사의 경우, 경제적 비용 마련이나 기타 여건 등을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그만두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정숙 회장은 "당장 공백이 생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남아있는 경력 간호사들에게 업무가 쏠리게 되고 이는 현장에서 피부로 와 닿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전문 교육을 받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경험하는 직무에 대한 갭 역시 젊은 간호사들의 이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높은 이직률로 인한 간호사의 근무연한 축소는 '숙련도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정숙 회장은 "경력 3년 정도는 돼야 담당 환자에 대한 관리 및 상태 파악이 제대로 되는데 신규 간호사들이 중도에 그만둘 경우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로 나타나 또 이직의 원인이 되고 악순환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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