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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흰머리' 갑상선·당뇨병 때문?
[ 2009년 04월 21일 03시 10분 ]
직장인 이나영(29) 씨는 몇 개월 전부터 부쩍 흰머리가 늘었다. 가족 중 새치가 났던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받은 직장 건강검진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흰머리도 이 병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의사의 설명이다.
흰머리는 때때로 몸에 생긴 병의 결과일 수 있다. 따라서 집안 내력도 없는데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난다면 몸에 다른 병이 생겼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연 교수는 "극심한 스트레스, 갑상선 질환, 당뇨 등의 병이 흰머리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비정상적으로 흰머리가 일찍 나면 건강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많아진다. 이 아드레날린은 두피에 심겨진 모근(毛根)과 닿아 있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수축되면 영양공급이 제대로 안되고 멜라닌도 적게 만들어져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나게 된다. 일본피부과학회에 발표된 쥐 실험 연구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백모(白毛)가 많이 났다.
한편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흰머리는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다시 검은색으로 변한다. 양쪽 끝은 검은 머리인데 중간 부분만 흰머리인 모발 가닥이 발견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한 모공에서 나는 머리카락은 평생 15개(한 모발 당 평균 수명 약 3~5년)정도 밖에 안되므로 흰머리가 난다고 자꾸 뽑으면 탈모가 되기 쉽다"며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흰머리는 뽑지 말고 살짝 염색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 질환|갑상선 질환은 인체 내 모든 기능이 필요 이상으로 항진(亢進)되거나 저하되어 나타나는 병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몸에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멜라닌을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모발이 흰색으로 변하게 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체내에 호르몬이 급격히 부족해 지면서 멜라닌 색소도 덜 분비돼 흰머리가 생겨나게 된다.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두피도 건조해져 탈모 현상도 동반된다.
■당뇨병|당뇨병은 뇌하수체의 기능 이상으로 체내 인슐린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멜라닌 세포를 만들어 내는 호르몬 또한 뇌하수체의 지배를 받는다. 이 기능이 망가지면 멜라닌 세포 또한 만들어 내지 못하므로 흰머리가 생기게 된다.
■신장 기능 저하|한의학에서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새치가 생긴다고 본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는 "콩팥과 방광 기능이 좋지 않으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재료 중 하나인 단백질 영양 공급이 불량해져서 흰머리가 생기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흰머리 예방에 좋은 음식은?|흰머리 예방에는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모발의 주요 성분이 단백질, 미네랄, 물 등이기 때문이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모발의 검정색이 줄어든다.
식물성 단백질이 많이 든 검은콩이 좋다. 또 철분과 구리가 부족해도 멜라닌이 적게 생산된다. 철분과 구리가 많이 든 음식은 간, 감자, 호두 등이다. 그밖에 사과와 토마토, 시금치, 미역, 다시마 등이 권장된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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