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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노사, 올 첫 상견례…출발 화기애애
[ 2009년 04월 21일 10시 00분 ]
‘날마다 오늘만 같아라.’
고성이 오가지 않았다. 극심한 의견 대립으로 정회를 선포하는 소동도 없었다.
올해 산별중앙교섭의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가 21일 오후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렸다.
[사진]
200여 명의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노사 양측은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로의 주장만 반복하다 파행으로 치닫던 예년의 상견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보건의료산업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인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은 대표 인사말에서 “산별교섭이 그간 쭉 지나온 경과를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올해는 경제도 어려운 만큼 노사가 협력해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성식 공동대표는 특히 “극심한 경기 침체로 병원 경영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는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힘을 합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이뤄진 산별교섭 중 3년을 진두지휘하면서 교섭 현장에 참여해왔는데, 그간 교섭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은 노조나 사용자측 모두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산별교섭을 처음 시작한 이유를 되새겨 아무쪼록 올해 산별교섭은 노사가 진정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또 “올해는 그간 항의방문, 대기투쟁 등으로 처음부터 교섭이 경색되고 마지막까지 대립과 파국으로 점철되는 문제를 넘어보고자 상견례 날짜를 두 차례 연기해 의논해서 잡은 것”이라며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나 위원장은 그러나 두 차례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표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것과 사용자 단체 법인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3의 노무사를 대표로 앉게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내용 뿐 아니라 방식에 있어서도 서로 만족스러운 교섭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용자협의회 정일용 민간중소병원 대표는 “노사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해줄 사람을 옆에 두는 걸 갖고 너무 왈가왈부하지 말아달라”며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분위기는 평화로웠지만, 노무사 교섭 참여문제에 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진 꼴이다.
사용자협의회 측의 인사가 끝나고 이어진 2009년 산별교섭 요구안 발표 시간에서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노조만의 이익이 아닌, 전체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요구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주호 기획단장은 “정식 발제는 2차 교섭 때 하겠지만 이번 요구안의 특징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간소화”라며 “그간 산별교섭 요구안은 매년 50개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대폭 축소해서 9개로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국회 토론회를 통해 발표한 바 있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보호자 없는 병원 전면 도입, 적정보장-적정부담-적정수가로 이어지는 획기적 건강보험 구조개편 등이 그것이다.
노조 측은 이날 상견례를 통해 올해 새롭게 추가 가입한 병원에 대한 사용자 측 관리, 다음 2차 교섭이 열리기 전까지 사용자 대표단 구성을 완료해 줄 것을 추가로 당부했다.
미묘한 접전을 예고하는 첫 ‘대면식’이 무사히 끝난 가운데, 2차 산별중앙교섭은 28일(화)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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