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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던져진 '빅5+1' 경희↔고대
[ 2009년 04월 21일 22시 15분 ]
미묘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경희의대 부속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이 마지막 남은 지역임상시험센터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숨가쁜 레이스를 마치고 최종결과 만을 남겨 놨다.

선정 주체인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21일 13명으로 꾸려진 실사단을 파견, 이들 두 병원에 대해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의 마지막 관문인 현장 및 구두평가를 실시했다.

이날 현장평가는 오전, 오후로 나눠 오전에는 고대 안암병원, 오후에는 경희대 산학협력단에서 4시간 여에 걸쳐 각각 진행됐다.

현장평가에는 각 병원 원장 및 부원장, 기획실장, 임상시험센터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일제히 참석, 이번 사업의 중차대함을 방증했다.

실제 이들 보직자들은 인터뷰, 종합 질의응답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의 당위성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뿐만 아니라 평가단 예우(?) 차원에서 심사장 입구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거나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 병원이 이 처럼 임상시험센터 선정에 집착하는 이유는 ‘부(富)’와 ‘명예’와 ‘자존심’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연간 10억원 이내에서 5년간 총 4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게 된다.

여기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신약개발 임상시험에서도 국가인증 기관으로써 섭외대상 ‘1순위’가 되는 만큼 적잖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최종 낙점된 병원에게는 적잖은 ‘명예’도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역임상시험센터 자격을 얻은 전국 12개 기관 중 서울권에는 소위 ‘빅5’로 불리는 가톨릭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등 5개 병원만이 지정돼 있는 상태다.

때문에 이번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으로 결정될 경우 서울에서 이들 ‘빅5’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임상시험 수준을 갖춘 병원으로 공인 받게 되는 것.

나아가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은 병원의 대외 이미지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경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경희대와 고대병원의 ‘자존심’ 싸움이다.

지난 2006년, 2008년 두 번의 고배를 마신 경희대의 경우 이번이 삼수(三修), 고대는 안산병원까지 합하면 벌써 사수(四修)째로, 더 이상의 기회가 없는 만큼 마지막 티켓을 꼭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뿐만 아니라 두 병원은 지리적, 규모적 측면에서 서로를 의식하며 미묘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지역임상시험센터는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실제 두 병원은 ‘경희↔고대, 자존심 건 '한판 승부' 예고’라는 제하의 본지 보도가 나간 후 댓글을 통해 내원환자 수, 의료진 역량 등을 앞세워 서로 우위를 주장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역임상시험센터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은 오는 28~30일 중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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