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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새 병원 "한방 어떡해" 딜레마
[ 2009년 04월 21일 22시 10분 ]
동서신의학병원의 한방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성장 지속을 위해 한방부분을 점차 축소하려는 계획과 내부 불만 및 해외환자의 한방 선호를 두고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최근 외래환자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 등 성장세에 고무, 궤도 진입을 위한 효율성 높이기에 나선 병원으로서는 한방을 삼킬수도, 뱉을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로 여기는 모습이다.

현재 병상 가동률이 95%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간·의료진 대비 효율성이 낮은 한방에 대한 대대적 손질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병원 경원진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17.6%에 불과했던 한방병원의 매출은 지난해 12%로 더욱 낮아지게 됐다. 올해는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은 전체 양한방협진센터 10곳 중 ▲중풍·뇌질환센터 ▲관절·류마티스센터 ▲척추센터 ▲동서건강증진센터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정리키로 결정, 철수를 진행했다.

개원 3주년을 맞이한 병원의 경영 효율성에 대한 허주엽 병원장 의지도 확고한 상황이다.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동경희대병원’으로의 명칭 변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방을 위주로 하면서 한방이 보완·병행하는 시스템에도 불구, 외부에 한방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한방병원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우려로 이미 지난해 초부터 명칭에 대한 의견이 제기돼 왔다. 경영진은 구체적 안을 조만간 확정, 개원 3주년 기념일 이전까지 공표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허주엽 병원장은 “개원 직후 어수선한 분위기로 자리잡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치과병원, 한방병원, 의대 부속병원 관계가 어느 정도 교통정리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 특히 어느 선까지 한방의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효율성 극대화 차원에서 한방 분야의 단계적 철수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병원으로서는 내부 불만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양한방협진센터 철수에 있어서도 “의견수렴 및 사전 협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부 센터장들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병원 명칭변경의 경우 “더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병원의 한 교수는 “최근 성장세에 고무된 듯 너무 성과달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재단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의 설립정신과 함께 의료진의 사기문제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방 디톡스(Detox), 관절 등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중동과 러시아, 일본 등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에 있는 병원으로서는 한방을 무작정 축소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서신의학병원은 지난달 초 관광공사와 함께 일본의 50여개 여행사가 참가한 한국 의료기관 설명회에, 최근에는 우리들병원, 건국대병원 등과 함께 중동지역 환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 콜에 참석했다.

이 곳에서 두바이 지역 여성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은 한방비만클리닉으로 조사됐다. 많은 현지인들이 “침을 맞고 살이 빠진다는 게 신기하다”며 “한국을 방문해 한방비만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외홍보와 마케팅 부서를 통합하고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병원으로서는 해외환자들이 선호하는 한방상품 개발을 간과할 수 없다. 병원장이 앞서 언급한 한방 축소 규모의 ‘어느 선’이 어떻게 진행될지 병원 내외부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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