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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중소병원 이어 대학 마저 '분만실 폐쇄'
[ 2009년 04월 22일 22시 00분 ]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가 없어 지방 환자들이 출산을 위해 서울 등지로 긴급 이송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그것도 대형 종합병원마저 분만실 폐쇄를 결정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곳은 지난해 두산그룹이 인수해 도약기를 맞고 있는 중앙대 용산병원.
중대 용산병원은 사실상 오는 5월 1일부터 분만실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측은 최근 분만을 담당했던 전문의 2명을 흑석동 중앙대병원으로 보내는 인사까지 마쳤다.
이처럼 중대 용산병원이 산부인과 분만실 폐쇄를 결정한 것은 인력 및 공간 투자대비 수익이 너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용산병원은 매달 10건 안팎의 매우 저조한 분만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대 용산병원 산부인과 과장인 박형무 교수는 22일 “분만실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료 인력이 특히 많은데, 요즘은 분만 환자가 너무 없다보니 이들을 인력낭비라고 보는 것 같다”며 “지금은 산부인과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씁쓸히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그러나 분만이 줄어 산부인과가 어려운 건 중앙대 용산병원뿐만 아니라 전체 대학병원 모두가 해당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아직 중대 용산병원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린 대학병원은 없지만, 앞으로 이를 모델삼아 움직임을 보이는 대학도 몇몇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소병원에서 분만실을 폐쇄하는 일은 많이 있어왔지만, 이렇게 큰 대학병원은 처음”이라며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고개를 저었다.
하권익 중앙대의료원장은 이에 대해 “분만 환자가 거의 없어, 의사가 할 일 없이 놀고 있다는 건의가 있었다”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환자 한두 명을 위해 의사가 자리하느니, 차라리 흑석동 중앙대병원 산부인과를 활성화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환자가 부족한 산부인과를 용산과 흑석동 두 군데서 풀가동 하느니, 한쪽으로 인력과 시설을 몰아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대 용산병원은 분만을 제외한 부인과질환에 초점을 맞춘 병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하 원장은 “용산 분만실을 아예 영원히 닫겠다는 게 아니라 언젠가 환자가 많아지면 다시 열거고, 게다가 용산과 흑석동은 차로 10분 거리이기 때문에 분만 환자를 이송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급격히 줄고 있는 우리나라 출산율 변동추이로 짐작컨대 앞으로 몇 십년간 중대 용산병원에서 분만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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