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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실 없는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 2009년 04월 23일 22시 00분 ]
‘1.19명’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이 점차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중앙대 용산병원은 분만율 감소로 분만실 폐쇄를 결정했다. 그동안 산부인과 개원의와 지방병원에서 분만실을 운영하지 않는 일은 비일비재했으나,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특히 대학병원의 결정이란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병원은 진료 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병원들과 구별된다.

중대 용산병원이 더 이상의 분만을 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제 중대 용산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는 분만을 안 배우는 거냐”며 “아이를 받은 경험도 없는 산부인과 의사가 어디 나가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겠나. 앞으로 누가 이 병원 산부인과에 지원하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이에 중대의료원 하권익 원장은 23일 “교육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

하 원장은 “중대 용산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는 흑석동 중앙대병원으로 파견을 보내서 교육하면 된다”면서 “흑석동에서 산과 쪽을 교육하고, 나머지 부인과 교육은 용산에서 하기 때문에 전공의 교육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영자의 이 같은 생각에 교육 당사자인 전공의들도 동의할까. 전공의협의회 정승진 회장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분만실이 없는 산부인과는 교육적 측면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공의를 뽑으면 안 되는 거다”라며 “물론 애 낳을 사람이 없는데 굳이 의사가 모두 대기하고 있긴 어렵다는 병원측 의견도 타당하나, 그렇다고 분만실을 폐쇄한다면 중대 용산병원 산부인과는 전공의 정원(TO)을 자르거나 줄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타 병원으로 파견을 보내 교육한다는데 대해서는 “파견을 나가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데, 용산병원에 소속된 의사가 흑석동으로 파견 나가 수련 받으면서까지 전공의 정원을 유지하겠다는 건 일종의 편법이 아니냐”며 “전공의협의회의 기본 입장은 병원 경영에 전공의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며 전공의는 값싼 노동인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전공의를 교육하는 수련기관으로 합당하지 않은 병원이 있다면 그 자격을 취소하거나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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