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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와 달리 병원계 2차 산별교섭 '삐끗'
[ 2009년 04월 28일 21시 41분 ]
2차 보건의료 산별중앙교섭이 소모적인 신경전만 반복하다 끝났다.
불과 일주일 전 “같이 잘해서 올해는 빨리 끝내자”던 상견례에서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삽시간에 깨졌다. 28일 오후 2시, 여의도 CCMM 회의장에서 열린 2009 보건의료산업 제2차 산별중앙교섭은 ‘썰렁’하고도 지지부진했다.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 3인 중 유일하게 교섭에 참가한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은 “사립대학병원 대표가 아직 선임되지 않아 오늘 나오지 못한 점 양해 바란다”며 “원래는 사측이 사회를 보는 날이지만 노조가 봐 달라”고 부탁, 순조롭지 않은 2차 교섭 진행을 예고했다.
이에 노조 측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사무처장은 “이게 실무교섭인지, 2차 교섭인지 뭔지 모르겠다”며 “상견례 산뜻하게 잘해놓고 대표단도 구성하지 않고 바로 이러는 법이 어디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이런 와중에 2차 교섭을 하게 돼 유감이지만 3명 중 1명만 출석해도 권한과 책임을 갖고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참석한 5인이라도 의사 결정을 내려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성식 공동대표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 임금 결정에 상당한 부담감이 있는 만큼 사립대병원 대표를 뽑기 위해 두 번의 회의를 거쳤음에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거듭 항변했다.
본 교섭은 진행하지 못한 채 시작부터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보건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급기야 2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 사측의 태도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나 위원장은 “산별교섭을 하기 싫으면 싫다고 얘기해 달라. 거기에 맞게 우리도 대응해나가면 된다”며 “차라리 그냥 대각선 교섭을 하자고 얘기하시든지. 우리가 이만큼 노력했으면 최소한 반만이라도 따라오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회 선포 후 사측 참가자들은 가방을 들고 우르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 참가자는 로비를 나서면서 “20분 뒤에 돌아가 봐야 저들끼리 다 해먹지”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3차 때 얘기하자” vs "그렇게는 못해"
정회 종료 후 이성식 회장은 “사립대병원 대표가 빨리 선정돼야 교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얘기해온 것이지만 사측 대표를 맡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노조 쪽에서 덜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측 내부에서 대표를 맡으면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런 부담을 하루아침에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노조 측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주 화요일은 어린이날이니 한 주 쉬고, 5월 12일 3차 교섭 때까지 조금만 여유를 주면 대표단을 완벽히 구성해 나오겠다”며 “5월 12일부터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산별교섭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 측은 앞서 이성식 공동대표가 다른 공동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아 교섭 결정권이 있다고 인정한 발언을 근거 삼아 정식 요구안 발제를 감행했다.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요구안으로 ▲상시 업무에 비정규직 고용 금지 ▲산별연대기금 100억 조성 ▲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 조합원 직속 선출 임원에 대한 유급 노조활동 보장 ▲ 사용자단체 법인 정식 등록 등 9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이에 이성식 공동대표는 “노조 측 요구안이 예전보다 현격이 줄어든 것 같다”고 평하면서도 요구항목에 대한 병원의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사측도 좋겠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또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복수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해 달라는 요구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법인 등록 문제는 사용자에게 맡겨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사측은 3차 산별교섭일을 내달 6일(수)로 확정한 뒤 2시간 30분가량에 걸쳐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진행된 2차 교섭을 마쳤다.
한편, 이날 교섭에 참석하지 않은 사립대병원장들은 지난주 노무사를 초청해 이뤄진 사용자협의회 회의를 통해 산별교섭을 대비한 전략 구상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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