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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 설명회에 지자체들 '쫑긋'
[ 2009년 04월 29일 21시 40분 ]
4월 2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우체국 21층 국제회의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부는 지난 27일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집적화 모델을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설명회를 열었다.

양승일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5월 11일 공식 설명회에 앞서 사전에 각 지자체들의 의견을 듣고 세부 방침에 반영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만들었다"며 정부의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정부가 집적형 모델을 발표하며 평가방안 등을 공개했지만 대략적인 밑그림만 제시됐을뿐 평가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빠져있어 각 지자체는 속을 태워왔다.

이는 양 단장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각 지자체 관계자들이 서로 질문을 하기 위해 너나할것 없이 손을 든 장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뒤늦게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정부와 타 지자체의 수 읽기에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부가 평가 항목으로 내놓은 부지확보 용이성에 대해 인천과 경기도, 대전시 관계자 등은 "부지를 꼭 한 구역에 몰아 조성해야 하냐"며 "같은 권역내 연계성을 띌 수 있다면 이 역시 허용할 수 있는것 아니냐"며 물음표를 달았다.

30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한 번에 마련하는 문제 역시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30년간 진행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한번에 이 모두를 풀기보다 향후 계획 등도 고려해 달라는 주문들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양 단장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은 "평가단이 따로 꾸려져 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며 "부지가 마련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고 못박았다.

평가 기준이 서로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지자체 관계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가 정주여건의 우수성 및 개선가능성을 평가한다고 발표해놓고선 수도권 및 대도시와의 이격정도를 묻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니냐는 소리다.

이에 양 단장이 "이 부분이 상반된다고 볼 일은 아니"라면서 "평가단이 이 또한 잘 판단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지만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 주체의 역량을 묻겠다며 정부가 의료연구개발지원기관 운영법인 설립과 운영 계획의 우수성 및 실현가능성을 평가하겠다는 부분도 도마에 올랐다.

양 단장은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지자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 단장은 "우수 연구기관의 집적 정도 및 유치 가능성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국책사업인 만큼 지자체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보다 타 지역의 기관과도 적극적인 협약 체결 등이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라며 조언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 관계자들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가운데 유치 협약을 맺어야 하냐"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처럼 정부가 발표한 평가 기준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자체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한 참석자는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세부 기준 공개 전에 각 지자체들이 합의된 사항을 가지고 평가를 진행할 수 있냐"고 건의하기도 했다.

양 단장은 "지금 이자리에 계신 분들 가운데 진짜 합의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냐"고 되묻고 "이후 있을 발표에 여러분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될 여지는 있지만 지금 기조가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가 막바지에 이르자 과열 경쟁으로 더 이상 번지는 것은 막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일부에서는 결의대회도 하고 국회의원들까지 나서면서 자칫 정치적 문제로 까지 번질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자 양 단장 역시 "준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과열경쟁을 막겠다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자체장들이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지역민들도 지역 경제에 군불을 지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어 남은 두 달간 이들의 경쟁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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