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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자 준비 잘못하면 오히려 된서리"
[ 2009년 05월 01일 03시 25분 ]
1일부터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의료관광시대를 향한 첫 걸음을 떼게 됐다.

그러나 초기 의욕만 앞선 채 해외환자들을 덜컥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접근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영호 팀장은 “외국인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준비가 소홀할 경우 오히려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관광을 병원 수익의 한 축으로 삼기위해 시설과 장비 투자 등을 늘렸다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환자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면서 “원가분석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미리 계산하는 등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외국인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해도 진료능력이나 서비스가 이들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싱가포르나 태국 등 기존 지역들로 환자가 되돌아가는 역효과만 불러 올 수 있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이러한 점들은 최근 조사된 외국인환자들의 불만 사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해외환자 유치 실적이 국내 최고 수준인 한 병원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진흥원으로 접수된 외국인 환자들의 불만사례가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제기한 불만들은 비용 및 진료 등 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러시아에서 입국한 이들 환자들은 ▲수수료 일괄 요구 ▲사전 합의없이 관광안내 요금 부과 ▲시설 대비 입원실비 고가 ▲처음 견적과 실제 비용의 차이가 수시로 변하는 점 ▲국내 동급 병원들 사이에도 가격차가 심해 신뢰할 수 없다 등을 지적했다.

이는 아직 국제진료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질환에 따라 병원별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례에 따라 다를 수 있긴 하지만 국내 환자의 경우 50만원 정도인 MRI 촬영 비용이 외국인 환자들에게는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널뛰듯 달라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또한 병원과 해외환자를 알선해주는 여행사와의 커미션부분도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을 경우 외국인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지목됐다.

질환에 따라 30~50%까지 수수료로 요구하는 업체도 일부 있는 만큼 처음 계약 당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 팀장은 “협력 여행사와 협약 조건을 표준화하고 커미션 지급기준 또한 이때 세워두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국제 신용도를 떨어트릴 수 있는 점들은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해외환자 유치에 관심이 있어도 실제 진료나 서비스 능력 또한 갖춰야 환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끔 할 수 있다.

외국인 환자들의 불만 사례 중 ▲진료 과정에서 강압적이며 명령적 ▲진료 및 검사 시 장시간 대기 ▲부적합한 통역자 배치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채 진료를 하게 되면 분쟁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의 선결과제로 지적돼 온 의료분쟁 해결과 관련, 보건복지가족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아 시행 초기 혼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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