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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따돌린 '고대·동아대병원' 낙점 비결
[ 2009년 04월 30일 21시 41분 ]
올해 지역임상시험센터의 최종 승자로 고려대 안암병원과 동아대병원이 낙점되면서 이들의 선정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유력한 경쟁대상으로 지목된 바 있는 경희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을 따돌리고 이들 병원이 선정된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소프트웨어’의 강세가 작용했다.
센터 규모나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경쟁 병원에 다소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인적 구성 및 임상시험 성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서면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도 센터 공간부족 문제로 현장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진 고대 안암병원은 이번 준비 과정에서 공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원내 760m² 규모의 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하기로 합의, 예산을 확정했지만 현장평가일까지 센터가 완공된 상태도 아니어서 불안요소가 컸던 게 사실이다.
선정 발표 후 안암병원 손창성 병원장은 현장·구두평가를 치른 당일을 회고하며 “내가 평가받는 듯 떨렸다”면서 “평가단으로부터 질문을 받으면서 곤혹스러운 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현재 설계 단계에 있고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임상시험센터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줘야 했다는 것이다.
손 병원장은 “사실 지금까지의 임상시험 성적 결과만을 놓고 보면 이번 선정은 늦은 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 승자의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었다.
실제로 지난해 홍콩에서 발표한 ‘임상시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고대 안암병원은 승인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1상 시험에서 전국 4위, 2/3상에서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안암병원 순위 앞에 포진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이 이미 고대에 앞서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지정된 병원임을 감안한다면 자체 여력으로 상위권을 기록한 실적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내외부로부터 임상시험센터에 관한 의견을 부지런히 수렴하고 있다는 손창성 병원장은 “연구자들이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수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병원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대병원도 이번 센터 선정으로 병원 내부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며 고무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삼수(三修)’ 도전 끝에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해온 노하우로 실력 발휘를 단단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개원한 양산부산대병원은 선정과정에서 최첨단 시설 인프라를 내세우며 20년 전통의 동아대병원을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동아대병원 임상시험센터 김무현 소장(순환기 내과)은 “아무래도 우리 쪽이 노하우라는 게 있지 않겠나. 임상시험은 프로세스 진행에 있어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평가단이 왔을 때 그런 측면을 강조한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2004년부터 진행된 지역임상시험센터 사업의 막차를 탄 두 병원은 향후 임상시험 시설,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연간 10억 원 이내로 5년간 총 4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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