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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고대 통합의학 4H 프로그램'
[ 2009년 05월 06일 21시 48분 ]
의료환경과 건강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질병에 대한 신체적 치료에 더해 정신적·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는 ‘통합의학’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트레스이완, 식이·영양요법, 운동법, 예술치료 등을 망라하는 통합의학의 치료법은 기존 현대의학의 범주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로 통합의학을 특정 질환에 실제적으로 적용한 4H(Heart-Healing-Health-Happiness) 프로그램을 고안, 운영해오고 있는 고대 안암병원을 찾아 환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봤다. 병원에서 가능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한 경험이었다.[편집자주]

요가부터 명상, 식이요법까지 '치료 개념' 확장

4월 25일 오전 10시 고대 안암병원 8층 소회의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심혈관 환자를 위한 4H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저마다 매트를 펴고 요가자세 익히기에 한창인 참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20명 남짓한 환자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전문치료사는 동서울대학 어비짓 고시(Abhijit Gosh) 교수.

“이 자세를 하루 10분씩 하시면 심장에 좋아요.”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임을 감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심혈관 질환에 좋은 요가를 치료사는 열심히 설명해 준다.

프로그램 참가자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나이임에도 불구, 한없이 뻣뻣한 몸을 어설프게 구부려 가까스로 동작을 완료한 기자의 모습에 옆 나이 지긋한 중년환자는 웃음보를 터뜨리고 만다.

약 20분간의 ‘몸 풀기’ 요가가 끝나고 미국NMD 출신의 성상엽 연구교수가 식이영양과 생활 습관 조절을 주제로 한 건강 강좌에 나선다.

“집에 있는 영양제나 건강식품, 뭐든 좋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가지고 오세요. 제가 그런 거 보는 전문가니까.”

고온 가열한 음식보단 삶은 음식이 건강에 좋은 이유를, 비타민 C를 저녁에 먹으면 소용없는 이유를 성 교수는 약간은 난해한 의학 전문지식을 곁들여 상세히 알려준다.

이어진 스트레스이완 및 명상시간. 환자들은 전문치료사의 지도에 따라 제각기 누워 명상에 잠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고, 심호흡을 통해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노곤함에 취해 얕게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슬슬 시장기가 돌 때 즈음, 성상엽 교수가 나서 식사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 건강주스 제조법을 소개한다.

성 교수는 푸룬주스, 두유, 호두, 딸기, 사과, 바나나, 물, 프로틴가루 등을 배합해 즉석으로 간 주스를 환자들에게 한 잔씩 돌린다. 마구잡이(?)로 섞은 것 같아 보이지만 6대 필수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영양만점 주스란다.

얼핏 TV 프로그램 ‘비타민’의 녹화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곳은 병원이다. “의사가 이런 거 하니까 이상하죠? 약 처방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예요.”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달째 운영해오고 있는 4H 프로그램.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철저히 환자 중심의 의료를 구현하겠다는 이성재 교수의 뚝심으로 일궈낸 성과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삼삼오오 주스컵을 들고 교수 주위에 서서 스스럼없이 평소 궁금했던 건강관련 질문을 던지는 환자들을 보면서 통합의학의 가능성을 엿봤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여하튼 지금까지의 '치료'와는 차원이 다른 시도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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