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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시설 절대 부족"
[ 2009년 05월 06일 14시 51분 ]
국내 두 번째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도 6일 퇴원함에 따라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인 상황이다.

6일 새벽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신종 플루 감염자는 모두 21개국 1490명으로, 하루만에 4백명이나 늘어나며 확산 추세가 여전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가 경보수준을 6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페인 독감의 사례를 들며 곧 겨울을 맞이하는 남반구를 중심으로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합쳐져 또 다른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감시를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지구 남반구에 (계절성)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 이들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 가능한 국내 음압 병상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드러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가지정 음압 병상수의 경우 ▲국립의료원 15개 ▲국군수도병원 4개 ▲국립목포병원 10개 ▲전북대병원 5개 ▲인천시의료원 5개 등 5개 병원 39개가 운영 중에 있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와 사스 등 전염성이 강한 중증 호흡기질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던 당시 국내 음압병상수가 1곳도 없는 등 이를 관리할만한 체계가 잡혀지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보건당국이 2005년에 예산을 확보해 겨우 갖춘 곳들이다.

최준용 대한병원감염관리협회 총무이사(연세대 감염내과)는 “사스 이후 국내에서도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 중 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병상수로는 다소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종 플루의 사람간 감염이 확인된 만큼, 올 가을 2차 파동으로 이어질 경우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지만 국내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관계자는 “현재 음압 병상을 비롯해 격리 병상의 추가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유행으로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추진에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정부가 예방책을 강조하며 선진국 방역시스템을 갖췄다고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실제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대응책이 전무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감염상태로 이어질 경우 결국 민간 병원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이를 위해 각 병원들에게 대응 지침 등을 내려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한 병원 관계자는 “일선 대학 병원에서도 격리 시설을 갖추는 데 설치나 유지비용 탓에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유럽의 경우 국립 병원마다 의무적으로 음압 병상을 일정 수 이상 유지시키고 있는 것처럼 정부도 이번 기회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측은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경상대학교병원, 대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등 4개 병원을 추가로 선정했으나 이제 추진 계획만 나왔을 뿐, 당장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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