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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환자 중 31%, 엄마한테서 감염
[ 2009년 05월 08일 01시 45분 ]
대한민국 성인 두 명 중 한명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적이 있으며 이는 엄마에게 수직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수 교수팀은 한국인이 B형 간염에 유난히 취약한 것은 출생 시 어머니에게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기 때문이며, 이 비율은 전체 B형 감염 중 30.9%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수직감염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예후가 나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흔히 한국 사람들이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를 같이 떠먹는 특유의 문화 때문에 B형 간염에 취약하다고들 알고 있지만 사실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주로 바이러스 보유자와의 성 접촉이나 수혈을 받는 경우, 면도기나 칫솔을 같이 쓰는 경우 위험하다.

그중에도 어머니가 출산 시 아기에게 감염시키는, 이른바 수직감염이 가장 많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혈액이나 체액에 다량 노출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이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을 방문한 B형 간염 환자 110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출산 시 어머니로부터의 수직감염이 30.9%, 아버지로부터 감염이 3.6%, 수혈 0.9%, 경로가 불확실한 경우 64.5%로 나타났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경우 수직감염이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미뤄, 우리나라에서의 수직감염은 최소 30%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 상태가 유전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처럼 신생아시기에 수직 감염된 경우 예후가 훨씬 나쁘다는 점이다.

성인기 감염의 약 90%는 합병증 없이 완전 회복되지만, 수직감염의 경우에는 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이번 연구대상 만성 B형 간염 환자 110명 중 조기 e항원 혈청 전환이 관찰된 39명(35.5%)과 그렇지 않았던 71명을 비교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 비수직감염이 수직감염에 비해 조기 e항원 혈청 전환율이 3.7배 높았다.

결국 수직감염이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중요인자 중 하나임이 명확해진 것이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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