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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의사' 밤엔 의료기기 업체 'CEO'
[ 2009년 05월 10일 21시 55분 ]
어릴 적 집에서 굴러다니는 라디오의 속이 궁금하다며 서툰 솜씨로 괜스레 분해했다가 되레 고장만 낸 경험, 기계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가져봄직한 추억이다.
이러한 추억을 술 한 잔에 흘려보내기 십상이지만, 김원석 원장(김원석 성형외과)은
[사진]
이를 자신의 꿈으로 되찾기에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학도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의사이신 아버님의 권유에 따라 의대에 진학하면서 가슴 한편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미로 남아버린 기기에 대한 관심이 우연찮은 기회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게 됐습니다.”
동국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4년, 김 원장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교환교수로 2년간 미국에서 보낼 기회가 있었다.
당시 ‘비타민 A가 주름을 펴는데 효과가 있다’는 크리그만 교수의 논문에서 김 원장은 피부에 효과적으로 흡수시킬 장비가 있었으면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당시에도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를 위한 제품들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치료의 효과를 보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없지 않은데다 사용자인 의사나 환자들 역시 불편하기 짝이 없었죠.”
김 원장은 1996년 귀국 후 서울 압구정동에 개업을 한 뒤 일본의 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무작정 뜯어 속을 들여다봤다. 본격적으로 연구에 뛰어든 셈이다.
“생각보다 기기의 구조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에 내 손으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게 됐죠.”
개원하자마자 새롭게 도전하는 터라 가까운 지인들은 그를 말리기 바빴지만 김 원장은 확고했다.
김 원장은 “초기에 힘이 부쳤던 적이 없지 않았지만 당장 성과를 바라보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꾸준한 노력 끝에 마침내 제품화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어갈 수 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1년 넘게 계속된 개발 과정을 거쳐 김 원장은 기존의 스킨케어 제품에 초음파 기능을 추가한 시제품을 내놓았다. 초음파와 이온기능이 동시구동 되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결국 2000년 말, 연구 4여년 만에 김 원장은 ‘Face Doctor’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닥터스텍’이란 회사도 차렸다.
낮에는 의사로 환자를 진료하고, 밤에는 의료기기 업체 사장으로서 제 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김 원장은 “제품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은 사용해 본 의사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퍼져나갔다”며 “지금은 우리나라 피부과 의원의 60%가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자체가 크지 않아 고민하던 김 원장은 다시 한번 나섰다. 이번에는 피부질환으로 고심하는 이들이 직접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 결과 지난 2005년 김 원장이 기존 병원용 제품에 뮤직테라피, 진동 테라피 등 여러 기능 등을 덧붙여 일반인들이 쓰기 쉬운 ‘UP5’를 개발했다.
김 원장의 제품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에스테로더’가 먼저 주목했다. 이 회사는 김 원장과 OEM 계약을 맺고 에스테로더의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먼저 UP5를 선보였다.
덕분에 김 원장은 지난해 무역의 날 행사에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그의 지난 고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만, 김 원장은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저희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좋게 봐 준 외국의 유명 회사들이 UP5를 전 세계에 공급해 주고 있는 것 자체는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당당하게 우리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그 날이 오게끔 계속해서 연구와 개발에 전념해 나가겠습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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