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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애들 건강하게 살리는게 더 시급"
[ 2009년 05월 16일 04시 35분 ]
“저출산 대책도 필요하지만, 낳은 아기를 장애 없이 잘 클 수 있도록 돕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이하 NICU)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절실하다.”
대한신생아학회 부회장인 경희의대 동서신의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배종우 교수
[사진]
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국에서 한해 1.5kg 미만의 초미숙아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약 7000명, 2.5kg 미만은 3만 6000명 정도”라면서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 나라의 일꾼을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미숙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NICU에 보육기와 인공호흡기, 모니터, 수액주입기 등 기본적인 장비들이 필요하다.
배 교수는 “미숙아 1명을 키우기 위한 1유니트(unit)를 꾸미는데, 기본적인 여러 장비만 총 1억 5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이게 없으면 초미숙아를 살릴 수 없는데, 장비가 비싸 병원이 구입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도 장사인데 NICU로 계속 적자만 보라고 할 순 없지 않냐. 이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종우 교수가 2006년 전국 주요 4개 대학병원의 NICU 수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은 NICU를 운영하면서 수입대비 2/3 수준을 손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ICU 1일 평균 환자수가 21.3명인 A병원의 경우, 수입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지출이 172.5%나 됐다. 지출액 중 110.3%가 인건비였다.
이는 나머지 병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이들 4개 대학병원은 NICU 1베드당 연간 평균 5464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었다.
배 교수는 “물론 이후 07년 10월 1일부터 NICU의 입원료가 인상돼 그나마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변경된 수가로 놓고 계산해도 1베드당 연간 평균 4228만원이 여전히 적자”라며 “수가가 아직도 많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NICU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배 교수는 “NICU의 수입은 진료로 인한 급여와 비급여 수입 밖에 없는데 반해, 지출은 의사, 간호사, 보조원 등 인건비와 장비비, 경비 등 너무 많다”면서 “현재는 병원이 NICU로 만성적자를 겪을 수밖에 없고, 이로써는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간호사 수를 늘려야 하는데, 이는 인건비 증가로 이어져 경영적자를 유발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
배종우 교수는 NICU에 대한 수가 보전과 함께 병상수 부족도 이야기했다. 실제 여성회원이 많은 몇몇 인터넷 카페에서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이 있는 병원이 어디 있는 줄 아느냐”면서 “근처에 있는 병원마다 자리가 없다고 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말 심평원에 등록된 NICU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에 총 1268병상(서울 464병상, 경기 224병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배 교수는 “NICU를 한번 쓰고 나서 바로 다음 아기에게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기계 닦고 소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분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보다 예비 병상으로 20~30%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NICU의 병상수가 부족한 또 다른 이유는 과거에는 미숙아들만 생각했던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최근에는 정상체중으로 태어났으나 질병을 가진 아이들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배 교수가 2007년 복지부 연구과제로 NICU 입원 환아의 출생체중에 따른 분포를 살펴보면 2.5kg미만 환아가 40%, 그 이상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환아가 약 60%로 나타났다.
그는 “신생아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아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각 병원마다 NICU가 제대로 운영되게끔 수가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며 “인건비와 장비비로 인한 지금의 적자폭을 보상하려면 입원비를 1.5배 정도로 올려야 하며, 이는 정부가 급여로 해야 환아 보호자들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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