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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놓고 불편한 산부인과 개원가↔학회
[ 2009년 05월 17일 21시 45분 ]
의료계 각 직능단체의 춘계학술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행사 일주일 만에 팜플렛과 초록을 전면교체하는 사건이 산부인과에서 발생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주최하는 춘계학술대회 일주일 전에 연자로 예정됐던 대학병원 교수 5명이 불참을 통보해 왔다.

행사가 임박한 상태에서 일방적 통보를 받은 의사회는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부랴부랴 대체 연자를 물색하는 한편 팜플렛과 초록도 전면교체해야 했다.

이 같은 사태는 의사회의 ‘명칭’을 둘러싼 학회와 개원가의 갈등에 기인한다.

개원가 단체중 가정의학과에 이어 두 번째로 ‘개원의협의회’에서 ‘의사회’로 명칭을 변경한 산부인과는 그동안 이 문제로 학회 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학회 입장에서는 개원의사들의 단체인 만큼 ‘개원’이라는 단어 사용을 요구했고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려는 개원가 입장에서는 ‘의사회’ 명칭을 고수하면서 갈등의 골이 커져 왔던 것.

특히 최근 요실금과 NST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가 적극 나서면서 학회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 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연자 불참 사태 역시 산부인과학회 측에서 연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개원가 행사에 불참을 독려한 것이라고 의사회 측은 주장했다.

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갑작스런 연자들의 불참 통보에 허탈함과 서운함이 컸다”며 “어려운 상황일 수록 공조체계를 굳건히 해야할 학회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는 현 시대에 맞는 신기술과 지식교류의 장으로 교수님들의 최신술기를 배우려 했지만 너무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광덕 회장은 학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고 회장은 “사상초유의 사태에 서운하고 답답하긴 하지만 학회와 대립할 생각은 없다”며 “학회와 의사회의 역할이 다른 만큼 효율적인 직능 분담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개원가 단체 절반 이상이 의사회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학회에서 명칭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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