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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고유의 세계적인 내시경 모델 구축"
[ 2009년 05월 17일 21시 50분 ]
부전자전(父傳子傳)은 흔하다. 근래에는 알파걸 또는 슈퍼우먼이나 슈퍼맘을 빗대 여전모전(女傳母傳)을 칭하는 용어도 심심찮게 들린다. 부계 중심 사회에서 모계사회로의 전환, 즉 여성의 파워가 급신장된 한국적 현실에서 여전모전에 이어 장전서전(丈傳壻傳)도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의료계에서는 대표적인 장전서전으로 꼽히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
장인은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하는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이자 소화기학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민영일 박사. 소화기 분야에서 두 사람의 명성은 차치하더라도 외국어에 열심인 모습은 장전서전의 대표적 모델이다. 기자가 정 교수 인터뷰를 위해 그의 연구실을 찾았을 때 눈에 띈 것은 중국어 회화책. 초급 수준이었다.(다락원刊 중국어 마스터 I) 정 교수는 영어는 물론 일어도 웬만큼 구사한다. 다음 차례로 중국어를 준비 중인 것이다.(장인인 민영일 박사는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서울아산병원 재직시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매일 10분씩 전화로 영어회화 강의를 들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외래와 내시경 치료, 연구, 논문, 거기에 교수협의회 부회장 등 대내외 활동으로도 부족한 하루 24시간의 짬을 내 중국어에 도전하는 정훈용 교수.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중에서는 가장 공격적인, 어찌보면 위험도가 높은 내시경 치료를 선도하는 정 교수. 그가 자신의 철학과 혼(魂)을 담은, 더불어 앞으로 5년~10년 이후를 염두에 둔 국내 최대 규모의 내시경센터를 선보였다. 소신과 집념, 그리고 열정으로 꽉 채워진 서울아산병원의 새로운 상부위장관 내시경센터 이야기를 그의 입을 빌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전반적인 내시경센터(상부 위장관) 소개
A. 이번에 새로 개소된 내시경센터는 기존보다 면적이 넓어졌고 진료 및 치료 환경도 기존보다 훨씬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환자 대기공간이 줄었지만 '회전율(Turn over)'가 빨라져 시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환자들이 내시경을 받는 곳은 공간이 넓어지면서 환기도 잘돼 보다 편안함 속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규모는 관련기사 참조)
Q. 세부적으로 특징적인 시스템이 있다면
A. 상부 위장관센터에는 일반적인 외래 진료실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이 2군데 있다. 한 곳은 '당일 내시경 클리닉'이고 다른 곳은 5~6월경 오픈하는 위암내시경치료센터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외래 환자 중 10~20%는 내시경을 받으러 오는 환자다. 당일 내시경 클리닉은 환자를 간단히 체크하고 기존 검사기록 있으면 바로 내시경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센터에는 상부위장관만 전문으로 하는 의사 4명이 상주하므로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및 전체적인 내시경 적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두가지 시스템을 통해 소위 'Open access endoscopy'를 확실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Q. 의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활성화 됐다는데
A. 사실 방을 하나 여분으로 세이브 시켜 놨다. 내시경센터 의사들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염두에 둔 것이다. 2년 전에 구비한 'GI 멘토 II' 등을 활용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2년 이내에는 3차 프로그램도 마련될 것이다. 사실 전공의는 물론 펠로우들이 연구를 비롯 논문, 임상 등을 고루 배워야 하는데 서울아산병원 펠로우들은 너무 내시경에 치우친다는 판단에 따라 멘토를 구입했다. 우리 병원이 환자가 많은 것을 토대로 임상적인 기반을 쌓았으면 한쪽으로는 연구와 임상경험을 기초로 실제적인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앞으로 5년정도 지나면 상당한 진척이 이뤄질 것이다.
Q. 내시경센터가 새로 접근하고자 하는 질환이 있다면
A. 내시경센터가 어느정도 안착되면 암이 아닌 기능성질환, 예를 들면 역류성식도염을 비롯 변비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능성질환센터를 추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소화기 외래 중 60%는 이런 환자들이다. 사실 암은 의사 등이 치료의 주가 되지만 이들 질환은 50% 정도에서는 환자 본인 의지 및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결국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개강좌를 여러 번 해 보니까 교육을 시켜서 환자들이 자기 병을 잘 알게 만드는게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위암 분야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데
A. 1995년부터 내시경을 이용해 조기위암을 치료하고 있다. 외과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져 단기간에 환자 풀이 많이 쌓였다. 작년 한 해 위암만 500례를 시술했다. 암 전단계인 위선종까지 포함하면 930케이스다. 식도암 및 점막하 종양 등의 시술을 포함하면 1000례가 넘는다. 현재 우리 병원에서 시술하는 조기위암 성적은 수술과 거의 비슷하다. 재발률이 제일 중요한데 5년 데이터가 조만간 완료된다. 치료결과도 상당히 만족할만 하다. 논문을 조만간 외국의 저명한 학회지에 발표할 계획이다.(이 대목서 기자의 거듭된 치근거림에 정 교수는 재발률이 1%미만임을 시사) 전국민 암검진 사업 초창기에는 힘들었는데 이젠 어느정도 정착, 조기위암이 많이 발견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아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내시경센터 개소에 맞춰 앞으로 재발 위험이 없는 조직 소견이 나오면 위암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 신속하게 시술할 예정이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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