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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당 1억 적자, 어린이병원 기피 당연"
[ 2009년 05월 19일 02시 55분 ]
1985년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시작으로 올 초,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까지…. 그러나 어린이병원 운영에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원들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연세대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김덕희 교수는 17일 부산대어린이병원 개원 1주년 심포지엄에서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율과 저수가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이 어린이병원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현재까지 어린이병원 현황에 따르면 1985년 10월, 서울대 어린이병원(270병상)이 개원했으며 2006년 6월에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220병상), 2008년 11월에는 부산대 어린이병원(240병상)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어 올 초 3월, 서울아산병원이 235병상의 소아청소년병원을 선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에 대한 부담으로 병원들이 추가 투자를 기피하고 있으며 소아만을 위한 특별 투자는 사실상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응급환자 진료나 입원환자가 많으나 진료 수익성은 나쁘다. 입원환자가 많을수록, 특히 1인실 이외 다인 병실은 갈수록 적자다. 1병상당 매년 1억원씩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신생아중환자실은 형편이 더욱 열악하다고 김덕희 교수는 꼬집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신생아중환자실의 병상 당 적자는 얼마나 될까.

실제 NICU 및 신생아실 수지분석(2006)을 살펴보면 신생아실 수익 3억1천303만4000원, 지출 6억85만2000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인건비는 4억6천833만3000원을 차지했다. 전체 수지차액은 무려 -41.9%를 기록했다.

설명에 따르면 신생아중환자실의 1병상의 적자를 따져봤을 때 1일 적자(35만원-16만원)는 약20만원/일, 1개월 적자는 (20만원×30일) 600만원/월에 이른다. 1년 적자는 7200만원이다.

문제는 기계의 감가상각비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 인큐베이터 1개 가격은 약1억원, 인큐베이터 수명이 약5년이라고 감안하고, 다른 모니터 기기 등의 감가상각비까지 고려하면 신생아중환자실 1병상의 1년 적자폭은 약 1억원/년 정도로 추산된다.

김덕희 교수는 특히 어린이 진료수가의 문제점으로 진찰 및 진료시간이 성인에 비해 많이 소요되고, 간호사 및 진료보조 요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초진 및 재진료 가산율이 적고, 어린이 진료는 손길이 자주 가야하는 특성상 성인보다 의료진이 1.3배~1.5배 더 필요하지만 수가는 오히려 75% 수준이라는 지적.

그는 "또 검사보다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전문 분야로 소아과 전문의와 비전문의 차등화가 필요한데 육아상담, 유전 질환 같은 전문질환 상담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원가에서는 2001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차등수가제로 '몸살'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 실제 2008년 총 진료비의 2.46%가 삭감되기도.

이에 어린이병원 입원 가산료와 소아 처치 및 수술 가산율(체중별) 신설을 주장했다. 만 8세 미만에는 50%, 신생아에는 100%, 1500g 미만에는 300%를 가산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김덕희 교수는 "신생아실 및 신생아중환자실, 어린이중환자실 원가 보전이 필요하다"면서 "어린이병원 재정은 국가에서 반드시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란다"면서 "이와 함께 수익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는 정부 정책의 인식 전환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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