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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관광에 뛰어든 개원의사들
[ 2009년 05월 18일 21시 52분 ]
의료관광 시장에 개원의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형병원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의료관광에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차별화를 무기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자 위함이다.

이들을 대변하고 측면에서 지원할 단체를 공식적으로 설립한 것이 그 첫걸음이다. 전국의료관광협회는 지난 18일 저녁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신임 회장은 실질적으로 협회 창립을 주도했던 양우진 추진위원장(대한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이 맡았다. 고문으로 인제대 문옥륜 교수와 두재균 전북대 총장 등을 위촉해 외형적인 골격도 갖췄다.

의료관광협회에는 의사뿐 아니라 치과의사, 한의사 등 3대 의사단체가 모두 참여했다. 소소한 직능갈등은 잠시 미뤄두고 의료관광이라는 클 틀에서 협력을 결의했다.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포괄적인 협력관계 모델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다.

3개 의사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만큼 향후 실질적인 운영에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실제로 이 날 총회에는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과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회장, 김종곤 서울시한의사협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의료계 맨파워들이 고루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평일 행사가 진행된 관계로 행사장이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경만호 의협 회장은 "의료관광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붐이 일어날 정도인데, 외국에서 환자가 몰리는 것으로 안다"며 "의료관광이 경제불황에 큰 블루오션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구 치협 회장은 "의료인은 그동안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가 인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견딜 수 없어 스스로 환자를 찾아나선 것이 협회를 만들게 된 동기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김정곤 서울한의협 회장은 "파이를 키우는 것에 (의사 단체가)합심해 협력할 일이 많다. 반목하고 경쟁하기보다 같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의사, 한의사 간의 갈등구조를 벗어나 의료관광 만큼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다.

협회는 앞으로 개원의에게 의료관광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보와 교육, 통역서비스, 의료코디네이터 등 소규모 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표준화된 서식과 의료사고 매뉴얼, 신규 상품 개발 등 지속적으로 재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협회는 정부로부터 홍보 등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우진 신임 회장은 "의원급 의료관광이 잘못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의료관광이 검진과 치과보철, 미백 등 1차 진료에 집중됐음에도 개원의가 소외된 점도 문제였다"며 "지속 가능한 의료관광이 되도록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업무 계획을 밝혔다.

홍보마케팅 등 해결할 과제 산적

의료관광에 개원의사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창립총회에서 확인됐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회원 병·의원이 얼마나 협회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느냐', 또 '협회가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당장 돈이 들어가는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협회가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반짝 효과보다 장기전인 가능한 내실이 급선무다.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등 직역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료에이전시업체들이 관련 협회를 잇달아 창립하고 있어 이들 업체와의 관계설정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벌써부터 강남과 압구정 일부 미용성형 전문병원은 에이전시업체로부터 외국인 환자를 공급받고 있으며, 상당한 금액을 중계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의원은 전체 진료비의 20%를 제공한다는 말도 나온다.

에이전시업체들과 합리적인 마진을 설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가 협회의 몫으로 남았다. 현재 비급여과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열풍은 개원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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