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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쳐진 인천성모병원…노사 첨예 대립
[ 2009년 05월 21일 02시 45분 ]
단체협약 개정을 둘러싸고 인천성모병원과 노동조합의 마찰이 격렬해지고 있다.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를 요구하며 병원 앞에서 집중 투쟁을 전개하는 노조 측에 사측은 군용 철조망과 용역을 동원, 강경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사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20일 인천성모병원을 규탄하는 1일차 집중 투쟁을 4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했다고 밝혔다.

보건노조는 “평화적인 선전전과 퍼포먼스, 문화제 등을 통해 이학노 병원장 신부님의 책임 있는 대화와 교섭을 요구했으나 병원은 상식 밖의 폭력적 대응으로 평화 집회를 방해했다”고 성토했다.

집회 현장에 군용 철조망을 담벼락마다 설치하고 60여 명이 넘는 용역 동원, 병원 문을 봉쇄했으며 병원 주변에는 전투경찰이 배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겠다고 예고해와 병원 보안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태세를 갖춘 것뿐”이라며 “2005년에도 노조가 병원 벽에 본드를 사용, 선전물을 붙이고 로비를 점거해 많은 환자들의 불편을 초래한 바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병원 시설물을 함부로 파괴하거나 훼손하지 못하도록 사전 조치를 취한 것이며, 노조가 병원 내부로 침입해 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예비로 경찰을 동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측은 이번 투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단체협약 해지 건에 대해 “기존 단체협약은 노조간부에게만 일하지 않을 수 있는 특권을 주고, 아르바이트를 채용할 때에도 노조의 뜻을 살펴야 하는 등 병원의 인사·경영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어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4년 전부터 노조 측에 단체협약의 합리적 개정을 요구해 왔지만, 극심한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불가피하게 해지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인천성모병원이 시도한 단체협약 일방해지는 노조를 없애기 위한 극악한 탄압”이라며 “투쟁은 오늘이 시작일 뿐이다. 이학노 병원장이 대화를 거부한 채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된다면 우리는 6월 10일 2천여명의 간부들이 상경하는 대대적 집회를 통해 또 한번 병원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시 22일 조정 신청을 접수하고, 인천성모병원 단체협약과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올해 산별투쟁의 최대 현안으로 잡아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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