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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원자로 국내 건설 필요
[ 2009년 05월 21일 21시 48분 ]
국내에도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원자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용 동위원소는 환자의 체내에서 영상기기가 검출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으로 현재는 암 치료나 의료영상 분야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가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전 세계적으로 5기에 불과한 가운데 이마저도 대부분 50년 이상 된 곳들로 시설과 장비 면에서 노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캐나다 국립 입자 핵물리 실험실의 토마스 루스 교수는 최근 네이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의료용 동위원소의 대부분은 네덜란드와 캐나다에 있는 단 2기의 원자로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의료용 동위원소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한 “2007년과 작년의 가동 중단으로 전 세계 의료용 동위원소 공급에 차질을 가져왔으며 해당 산업의 취약성을 환기시켜준 바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노후화된 시설의 부담을 경감시켜줄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희승 교수(대한핵의학회 회장)은 “의료용 동위원소의 공급 과정이 불안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 생산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정부쪽 관계자에게 의견을 그동안 줄기차게 전달해 왔다”면서 “이제는 제도적 지원 및 구체적인 설치계획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범 교수에 따르면 현재 일본과 중국 아시아권 일부 국가들의 경우 우리나라가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하는 원자로를 지을 경우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국내 여건상 원자력을 이용하는 시설 자체를 국내에 짓는데 반발이 큰 상황인데다 중국은 쓰촨성 일대에 원자로 건설을 계획했으나 지진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범 교수는 “이들 지역에서 한국에서 원자로를 짓겠다는 뜻을 보이면 일정 지분을 얻는 대신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의 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이고 위상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무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도 원자로 설립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다.

교과부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수급방안으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연구용원자로를 활용해 국내 소비량의 최대 30%까지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시장을 목표로 지역거점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전용 원자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도 마찬가지로 원자로의 추가 설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한데다 지역선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범 교수는 “교과부의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원자로 건설 추진이 더뎌지고 있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계속해서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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