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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국내 확산 추세…의료계 긴장
[ 2009년 05월 25일 21시 55분 ]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지난 주말을 포함해 3일 만에 18명이 추가돼 일선 의료계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웃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신종 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었지만 국내의 경우 그동안 감염환자 수가 4명에 불과해 감염 공포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신종 플루 감염 의심 환자를 가려내기 위해 병원 입구에서부터 신종 플루 감염 증세에 대한 홍보물 등을 부착하고, 감염관리팀이 직접 나서 의심환자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감염내과에서 예진실 따로 운영
서울아산병원 한 관계자는 “현재 응급실 주위에 격리 공간을 마련하고 의심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감염내과 인력들이 도맡아 1차 진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대책은 현재 감염내과를 진료 과목으로 편성한 대형 병원들 대부분이 현재 시행 중이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들도 “질병관리본부가 초기에 내린 지침에 따라 이들이 다른 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지침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를 계속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대응체계는 일부 대형 병원에서만 가능한 상황으로 앞으로 신종 플루가 확산세를 탈 경우 각급 의료기관들이 이를 감당하기 힘들 전망이다.

대한감염학회 우준희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은 “신종 플루 자체가 크게 위험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확산이 빠른 것만큼은 사실”이라면서 “감기 증세와 비슷해 이에 대한 대비가 힘든 중소병원에서는 사전에 걸러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에 따라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수준이 높아졌지만 잠복기가 일주일로 긴데다 발병 이후에도 감기와 비슷해 진단내리기 쉽지 않은 탓이다.

우 이사장은 “병원마다 사정에 따라 대응수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한계일 수 있다”면서 “회원들을 중심으로 신종 플루에 대한 대응체계를 알리고 대국민 홍보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발병한 외국인 영어강사들은 국내에 들어온 뒤 교육을 받으면서 저녁에는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일부는 이미 지방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2차 감염 우려가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지역 확산 대비해 전염병 치료병상 1만개 지정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2006년 8월에 발표한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계획에 준해 신종 플루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25일 전재희 장관 주재로 전문가 자문위원회을 열고 전염병 치료병상 1만개를 지정하는 한편 지역사회로 신종 플루가 번질 경우 치료 위주의 대응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과 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 등 의료계 대표를 비롯해 전문가 16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신종 플루가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비해 위중하지 않아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신종 플루가 전염성은 높은 데 국민들의 면역력이 낮아 단기간에 대량의 환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때문에 보건당국측은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해 현재의 검역수준을 유지하고 정부기관에서만 담당하던 확진 검사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또한 신종 플루 환자들의 입원율과 치사율이 낮다는 점을 들어 경증환자의 경우 외래치료와 자택격리 등을 통해 환자들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앞으로 약 3주 동안 최선을 다해 예방활동을 유지하겠다”며 “다만 지역사회에서 급속도로 확산된다면 치료 위주로 대응체계를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플루의 잠복기는 최대 일주일로,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을 외국인 강사들로 인한 지역 사회 2차 감염의 고비로 보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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