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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장기전 불가피한 가톨릭 BMT
[ 2009년 05월 28일 21시 53분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BMT 병실 논란이 사실상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표면상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내부적인 불신감은 더 커진 듯하다.
병원 경영진과 BMT 의료진은 개별 면담을 통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한 셈이다.
병원 측은 "서울성모병원을 개원하면서 병실이 한정돼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해당 의료진은 "병원이 수익성만 생각하고 있다"며 불신감을 나타낸다.
급기야 병실 확보를 둘러싼 갈등은 신뢰의 문제로 번져나가고 있다. BMT 의료진 사이에서는 "여의도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한다.
BMT센터 한 의료진은 "환자에게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하고 있으나, 이마저 거부하고 있다. 해답은 병실을 늘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힘들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싸움을 멈출 수가 없다"는 강경론도 심심찮게 확인된다. 이 같은 발언의 근저에는 불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예상보다 병원의 입장이 완고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상 BMT는 새병원 개원에 수천억 원을 쏟아부은 재단과 의료원 입장에서 계륵 같은 존재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 외부의 시각이 이렇다. 일부나마 경영진에 동정론이 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병원 측은 개원 초기에 병원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안을 덮는데 급급하지만, 이는 언제라도 다시 불거질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사안이다. 일부 의료진은 '끝까지 가보겠다'고 말한다.
물론 병원 측도 할말은 많다. 강낭성모병원 리모델링 이후 병실을 우선 제공하겠다고 제안했고, 암병원에서 일반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BMT 병실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병원 고위 관계자는 "최대한 병실을 확보한다는 것이 병원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즉각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다. 배려는 하되 원칙은 지키겠다는 것이 의료원의 입장"이라고 했다.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양측의 입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뿐이다. BMT가 병원 명성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다.
병원 한 관계자는 "서로 양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그렇다고 마냥 외면하기에는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에 금이 갈까 걱정된다"고 했다. 병원과 해당 의료진이 시급히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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