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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 디지털화, 피할수 없는 대세”
[ 2008년 12월 31일 21시 27분 ]
EMR 등 국내에도 의료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트라 가 최근 미국의 병원 그룹 카이저 퍼머넌테(Kaiser Permanente)의 사례를 통해 의료정보 디지털화 방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정보 디지털화 “두 마리 토끼 잡다”
카이저는 미국 전역에 걸쳐 450여개의 병의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의사 1만 4000여여명, 회원수 850만명에 달하는 대형 의료기관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HMO(건강관리 의료단체)로서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의료보험과 의료서비스, 의료체계의 핵심을 모두 거머쥔 보기 드문 곳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카이저는 지난 10년간 40억 달러를 투입, 의료 디지털 작업을 진행해 한 결과 응급실의 수요와 환자들의 입원 횟수 등을 감소시키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곧 환자들의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이저의 건강보험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A씨는 “병원에 방문을 했을 때 진료별로 다른 의사와 면담을 하게 되는데, 다른 의사들과 만나더라도 진료기록이 하나여서 알레르기나 기타 병원기록에 대해 추가로 응답하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며 “의사들과 이메일을 통해 추가로 처방전을 받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회원 B씨도 “이사를 가더라도 카이저 회원으로 있는 한, 근처 카이저 병원으로 가면 별도로 의료기록을 챙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며 “검사 결과를 온라인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상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는 의료과실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카이저 그룹의 콜로라도 병원의 경우, 디지털화 이후 18개월간 의료과실 손해배상 횟수가 이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줄어드는 등 청구율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도입 느린 미국을 타산지석으로
그러나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조차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최근 미국 오바마 정부는 이를 위해 19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금액이 전체 미국 병원이 전산화하는데 턱없이 부족한데다, 미국의 보험체계 현실상 환자의 보험금 수령이 더 어려져 오히려 건강보험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 탓이다.
또한 장기 국책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보급 속도로는 10년 뒤에는 낙후된 기술이 되기 때문에 재투자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나온 전문가들은 “환자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병원에서도 관련 기록을 담당 의사가 모두 알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추천 약물과 치료법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며 “환자들에게도 의료기록이 안전하게 쓰이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트라는 국내의 의료산업 정보화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를 발표한 구본경 차장은 “병원기록의 디지털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의료전산화에 있어 앞서고 있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의료전산화 추이를 주시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HR 대안될까
국내의 경우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EMR을 도입하며 의료정보의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형 병원 단위에서 쓰기엔 경제적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쓸 만한 소프트웨어 역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현재 개발 중인 2010년 전자건강기록(EHR)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30여개 병원과 KT, 삼성 SDS 등 21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사업에서는 ▲국가보건의료정보화기획연구 ▲보건의료아키텍처연구 ▲임상콘텐츠모형연구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연구 등이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에서 국민들의 의료정보 모두를 통제 관리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데다 중소병원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지 않은 상태여서 정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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