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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타파해 조영제 시장 지각변동"
[ 2009년 05월 31일 21시 40분 ]
국내 조영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쉐링, GE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텃밭이었던 조영제 시장에 톡톡 튀는 아이템과 패기로 무장한 다크호스가 등장한 탓이다. 조영제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외국계 기업에 맞서 국내 순수 자본으로 설립된 센트럴메디컬서비스(Central Medical Service, CMS). 기존 다국적제약사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기업은 출범 첫 해 ‘50억 매출’이란 경이적인 기록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후 거침없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해에는 매출 1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출범 당시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경쟁업체들도 이젠 무서운 신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경영 최전방에서 CMS를 진두지휘하며 조영제 시장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김부근 대표[사진]를 만나 회사의 저력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오기와 패기로 '텃세' 극복

2006년. 당시 국내 조영제 시장의 맹주였던 한국쉐링 직원 몇몇이 토종의 자존심을 세워보자며 뜻을 모았다.

이들은 1년 여의 준비 끝에 회사 설립 준비를 마치고 친정인 쉐링을 떠나 센트럴메티컬서비스라는 조영제 회사를 세웠다.

물론 CMS 설립 이전에도 동국이나 태준제약 등 일부 국내사들이 간헐적으로 조영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외국계 기업들의 위협상대는 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수 국내 자본에 국내 기술을 표방하며 설립된 CMS는 기존의 거성 기업이나 선발업체들에게는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실제 조영제 업계에서는 CMS를 두고 “얼마가지 않아 문을 닫을 것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해 힘들 것이다” 등 무성한 입방아를 찌어 댔다.

하지만 패기로 뭉친 이들에게 선발주자들의 딴지와 텃세는 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이들의 오기를 자극시켰다.

이들은 이를 악물고 뛰어 들었고 1년 후 ‘50억원’ 이라는 매출을 기록하며 조영제 시장에 ‘혜성’의 등장을 알렸다. 더욱이 올해는 매출 100억원을 앞두며 전체 조영제 시장의 5% 점유율 확보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부근 대표는 “함께 해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조영제 시장의 지각변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3박자와 아이디어

CMS의 저력을 묻는 질문에 김부근 대표는 망설임 없이 "3박자와 아이디어"를 꼽았다. CMS의 주력 제품인 보노렉스(BONOREX)와 보노아이(BONO-I) 등은 제네릭이지만 이 제품들은 최고의 친수성을 나타낸다.

영상 품질 역시 오리지널과 견줄 때 동등 이상의 선명도를 자랑한다. 오리지널에 비해 저렴한 약가는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전국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의료진도 이러한 보노렉스와 보노아이의 특장점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출시 1년 만에 주요 대학병원 랜딩에 성공했다.

결국 ‘△적은 부작용 △높은 영상률 △저렴한 가격’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CMS가 내놓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먹혀들기 시작한 것이다.

CMS 성공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김부근 대표의 아이디어다. 김 대표는 쉐링 재직기간 느끼고 아쉬웠던 점들을 제품 개발에 투영시켰다. 대표적인 예가 ‘용량의 틀 깨기’다. 그는 국내 최초로 요오드농도 350을 함유한 보노렉스 1000mL 제품을 만든데 이어 보노아이 5mL 짜리 유·소아용 MRI 조영제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용량들로, 의료진이나 환자의 입장에서도 너무 긴요한 제품들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제품 포장에까지 적용됐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병포장을 바꿀 수 없을 지를 고민했고 수액제와 같은 Bag 포장을 고안해 냈다. 김 대표가 개발한 포장법 ‘SOFT PP'는 단순한 Bag 포장이 아닌 조영제의 품질유지를 위해 이중포장을 하는 방식이다.

폴리프로필렌 용기로 1차 포장하고 알루미늄박을 포함하는 다층 구조의 포장지로 2차 포장을 함으로써 특별히 어두운 곳에 보관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해도 조영제 내용 액이 빛에 안전할 뿐 아니라 열에 대한 내연 강도도 높다.

CMS는 현재 이 포장법에 대한 특허를 받은 상태로 조만간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사꾼 아닌 기업가

매출 100억을 앞두고 있는 CMS은 지난달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글귀처럼 비록 제네릭으로 시작했지만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게 CMS의 목표다. 꿈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 의지는 다부지고 철저해 보였다.

김부근 대표는 “제네릭을 폄하해서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적 신약 개발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R&D 투자를 강화해 세계적 조영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설립 후 처음 출시된 제품을 본인이 직접 투여받았을 정도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이 강한 그다.

그는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에 욕심을 내지 않으면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아직은 신약 개발에 나설 여력은 안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반드시 이뤄야 할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 앞의 이익에 연연하는 장사꾼이 아닌 회사를 살리고 국가를 살리고 나아가 전세계 인류를 살리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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