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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 연속수술도 지루할 틈이 없다"
[ 2009년 05월 31일 21시 55분 ]
고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
[사진]
는 직접 만나보지 않고는 오해를 사기 쉬운 타입이다.
반듯한 서구형 미남을 연상케 하는 용모에 국내외 성형외과 관련학회 수장을 두루 지낸 화려한 이력까지. 왠지 편한 길로만 다녔을 것 같은, 인터뷰를 해도 형식적인 답변만 늘어놓을 것 같은 영문 모를 편견이 그를 만나기 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김 교수를 만나기 위해 병원 진료실 앞에 도착했을 때 그런 선입견은 고착화될뻔 했다. 11시로 잡힌 인터뷰가 40분 가량이나 지체된 후에야 겨우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김우경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담당PD는 6월 19일 방영 예정인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 촬영을 새벽부터 진행했음에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추가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던 기자는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래 기다렸죠? 미안해요. 좀 있다 수술도 있는데 촬영을 생각보다 오래해서….”
새벽부터 진행된 촬영과 숨 가쁜 진료 스케줄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야 할 김우경 교수는 의외로 여유 있고 너그러운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체력 하나는 타고난 것 같다”는 그다.
“젊었을 땐 피로가 뭔지 몰랐어요. 어떤 게 피곤한 건지 알지 못하는 정도였으니까. 40대까지는 쭉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김우경 교수는 국내외 재건성형 분야의 일인자로 꼽히는 스타 의사다. 1987년 세계 최초로 열손가락 접합수술에 성공해 주목받기 시작한 데 이어 유사 수술에 10차례 성공함으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최소 4명 이상의 의사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과 숙련된 팀워크, 정교한 손놀림과 장시간의 수술 시간을 거뜬히 버텨낼 수 있는 강한 체력이 재건성형 전문의에게 요구된다.
미용성형과는 달리 높은 비급여 수가가 보장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사명감 내지 강한 동기 부여가 필요한 것도 재건성형의사의 몫이다. 이러한 재건성형으로 그를 이끈 것은 ‘확대 현미경’이었다.
“80년대 초 성형외과 붐이 일기 시작할 때 미세수술 분야는 가장 각광받는 분야였어요. 확대 현미경을 통해 과거 다른 술기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죠. 수술 현미경을 이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혈관도 낱낱이 보고 치료할 수 있는 게 마치 ‘황홀한 별천지 세계’에 든 기분이랄까. 저는 그래요. 그래서 한 차례 30시간씩 수술하면서도 한 번도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앞으로 김우경 교수의 계획은 말초신경압박증후군에 독보적 업적을 남기는 것이다. 신경복원술에도 주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매회 수술시간마다 ‘황홀한 별천지의 세계’를 경험한다는 그가 또 어떤 기록과 성과로 국내 및 세계를 놀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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