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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사는 골프도 치지 말라는 사회
[ 2009년 06월 02일 21시 52분 ]
리베이트 건으로 제약계 전체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제약협회 회장사인 안국약품이 골프접대 행위로 논란에 휩싸였다.
협회에 따르면 익명으로 자체 리베이트 신고센터와 공정경쟁준수위원회에 이 같은 제보가 회부된 것. 이로인해 전체 제약사가 매도당하고 있고 골프를 친 의사들은 죄인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의 요지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제약사들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으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약을 선택할 수 있냐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가정이다.
당연히 리베이트를 포함한 불공정 거래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며 뿌리까지 근절되야 한다. 하지만 골프와 관련해서는 의사들 사이에 볼맨 소리가 나올만 하다.
실질적으로 접대의 경우 국내 어떤 기업이든 다하고 있다. 다른 직종의 경우 정도를 벗어난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현재의 분위기로는 의사가 제약사 임직원들과 골프를 치면 죄악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골프를 매개로 각종 비리가 이뤄지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골프를 금지하면 세상의 부정이 다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음지의 수많은 다른 채널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운동과 취미, 레크레이션의 일환인 골프까지도 무조건적으로 향응과 접대받은 죄인으로 몰고가는 것은 비약이 지나칠 수 있다. 대다수 의사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서울소재 한 대학병원의 교수는 "젊었을 때는 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을 주로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등산이나 골프를 즐기는 편"이라면서도 "요즘 같아서는 골프는 생각도 안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제약사 인사들과 가지 않더라도 일단 골프장을 간다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가"라며 "차라리 골프를 안치면 아예 그런 시선을 받지 않을것 같아서 요즘은 골프장을 찾지 않는다"고 거부감을 피력했다.
즉, 요즘 같아서는 취미생활이긴 하지만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시선들 때문에 아예 골프장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골프접대가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다면 이는 원천적으로 봉쇄돼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의사들의 골프까지 제약사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기위한 자리라고 보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
정부의 조치가 실제와는 별 상관없이 명분이나 형식에 사로잡힌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방식이 아닌 진정한 리베이트 근절방안을 모색해야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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