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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성공한 삼성 '외국인 전용병원?'
[ 2009년 06월 02일 21시 56분 ]
‘병상 확충’, ‘외국인 환자 전용 병원’, ‘제2의 건진센터’, ‘최첨단 R&D 사업지’, ‘환자 맞춤형 치료 단지’까지…. 과연 어떤 카드가 선택될까.

삼성서울병원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현재 녹지로 지정돼 있는 병원 정문 반대편의 야산(일명 서측부지)에 소유한 5만㎡ 정도의 부지가 오랜 시간 끝에 최근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아내면서 어떠한 형태로 발전시킬 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것.

물론 강남구청의 허가는 따냈으나 최종 결정이 서울시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병원측은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다. 5부 능선은 넘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맞물려 있다. 서울시 허가 여부 확인은 올 가을께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 서측부지와 함께 지하철 일원역 삼성 래미안 아파트 인근에도 1만㎡ 규모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제반 조건과 법적 사항을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우선, 서측부지 활용과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얘기가 오고 갔다.

주지하다시피 가장 많은 요청을 받고 있는 대목은 병상 확충. 2008년 삼성암센터 개원과 본관 리모델링 등을 통해 병원은 2000병상에 가까운 몸집을 키웠으나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한 병상 부족, 그리고 대기 시간 지연은 ‘영원한’ 숙제다.

이미 각 센터를 포함해 중환자실 등 적지 않은 의료진들은 병상 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서측부지 활용에 힘을 실어 왔다. 그러나 병상 당 1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병상을 늘리자”는 요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공간 부족으로 항상 골머리를 앓아왔다는 점에서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서측부지마저 적자 요인을 안고가서는 안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외국인 전용 병원 설립에 대한 구상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 이상 ‘해외환자만’을 위한 투자는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의료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대형종합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행위가 허용됐고, 입원환자는 전체 병상의 5%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외국입 환자 전용 병원으로 뚜껑을 열었을 때의 기대효과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는 거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건축 허가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투자처를 확정하는 데에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적어도 준공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계산해 보자. 그 때에는 이미 해외환자 유치라는 영역은 레드오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보장되느냐의 문제는 병원 경영에 있어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허위 청구를 할 수도 없고, 미용 성형 등 비급여 부분에만 의존할 수 없는 현 의료 수가 체제 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일까. 프리미엄급 건강검진의 선두주자로서 나서며 최고 300만원대의 건강검진을 선보였던 만큼 건진센터 건립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병원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건강검진센터의 공간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재편하게 되면 병원측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수진자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 역시 더 향상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제약회사와 연구소, 병원으로 이어지는 삼각 구도 체제, 즉 최첨단 R&D 사업지 조성과 그리고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환자방 건립 등에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원 조달 방안을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진다. 과연 삼성그룹이 의료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또 나서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자체적으로 재원 조달에 나서야 하는데 외부에서 투자처를 확보하기에는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의료원이 뿌리에 두고 있는 경영 철학과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두는 것도 좋지만 사회적인 책무와 공익 재단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측부지 활용을 어떠한 방향으로 설정할 지 심도있게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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