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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적도 수가도 올랐는데 왜 임금인상 안되나
[ 2009년 06월 03일 21시 59분 ]
“빤한 통계 나와 있는데 왜 자꾸 어렵다고만 하나.”
“병원마다 체감 경기가 다르니 따로 진행하자.”
산별교섭의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과 관련, 노사 양측이 미묘하게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3일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보건의료 제7차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임금 6.8% 인상 요구안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히고 확답을 피했다.
사용자협의회 박명수 간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우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 요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꺼냈다.
이성식 공동대표(소화아동병원장)는 병원마다 처한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실무교섭에서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임금이 체불되고 있는 지방의료원이 있는가 하면 잘나가는 사립대병원이 있고, 특수목적 공공병원은 구조조정 당하고 있고 일부 중소병원은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교섭을) 따로 진행하기 전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에서는 병원이 경기를 가장 안탄다고 하지만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요즘 환자들은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오지 않는다. 큰 병원은 많이 아픈 환자가 가니 별 차이 없겠지만 경환자의 경우 병원을 찾지 않는 사정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보건노조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자꾸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심평원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진료실적 급여비를 보면 7~9% 증가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경기를 안탈뿐더러 오히려 수익이 증가한 통계가 나와 있는데 경기를 핑계로 논의를 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 유보를 경기침체와 연관시킬 수 있는 실질적 근거가 부족하며, 지난 6차 때 파행을 겪은 데 이어 매번 원점으로 돌아가는 요구안 논의에 대해 사측 입장을 구체적으로 표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나순자 위원장 또한 “경제 위기는 핑계에 불과하다. 병원 수익과 관련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나오라”며 사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수가 인상 등 관련 수치를 다 한 번 확인해서 (임금을) 올릴 수 있는지 없는지 논의해 보자”며 사측에서 경제위기에 편승해 동결 등을 주장하면 올해 교섭은 끝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지난 6차 산별교섭 때 노조 측의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며 교섭장을 일방 퇴장한 오동주 사립대대표(고대의료원)는 해외 학회 일정으로 이날 불참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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