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19일mo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척추수술 받은 노인이 더 장수한다"
[ 2009년 06월 03일 03시 02분 ]
나이 들어 허리가 아프면 참고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약간의 위험과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수술받는 것이 좋을까? 노인의 척추 수술은 비용 외에도 마취를 해야 하고 회복도 오래 걸리며 수술 뒤 재발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심한데도 참고 사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척추 수술이 오히려 수명을 더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문성환 교수팀은 최근 척추 분야의 권위 있는 의학지 '스파인(SPINE)'에 1997년 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노인성 척추 질환의 하나인 '척추관 협착증'으로 수술받은 1015명의 사망률을 일반인의 사망률과 비교 조사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일반인의 사망률을 1로 할 때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은 사람의 사망률이 50~59세는 0.21, 60~69세는 0.53, 70~85세는 0.45였다. 즉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은 사람이 일반인과 비교할 때 사망률이 50~59세는 79%, 60~69세는 47%, 70~85세는 55%가 낮다는 뜻이다. 수술 뒤 10년 생존율은 남성은 88.9%, 여성은 96.2%로 여성이 더 높았다. 이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것과 관련이 있다.

왜 척추 수술을 받은 사람이 더 오래 살까?

첫째,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주변의 인대 등이 딱딱하게 굳어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을 막아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 잘 걷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성환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면 5분 이상을 걷지 못해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활동량이 줄면 골밀도가 떨어지는데 이것이 노인들의 주요한 사망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문 교수가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노인 23명에 대해 수술 전과 수술 3개월 뒤 뼈의 상태를 비교한 결과 뼈가 녹을 때 나오는 물질(u-NTx)이 수술 전 73.3에서 60% 줄어든 29로 떨어졌다. 또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도 177m에서 878m로 늘었다. 혼자서 양말을 신고, 목욕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하는 '척추기능장애지수(ODI)' 점수도 22.5에서 10.02로 떨어져 활동성이 좋아졌다.

문 교수는 "보행이 편해지면서 활동량이 증가하고 햇볕을 쬐며 심폐기능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며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둘째, 척추관 협착증은 상당 부분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나 과거에 비해 수술 전후 합병증 관리가 잘돼 수술의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 수술받는 노인의 4분의 3가량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술 전 내과질환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병원 내부에서 협진 시스템도 잘 돼 있어 척추 수술의 사망 위험은 0.1% 미만이다. 또 예전에 비해 절개 범위도 줄어 출혈이나 감염 위험도 감소했다.

셋째, 척추 수술을 받은 노인들은 웬만큼 건강한 상태이다.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수술받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같은 척추 수술이라도 큰 수술을 한 노인들이 더 오래 살았다. 척추 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나사못을 박는 큰 수술인 '척추 유합술'을 한 사람(96.3%)이 척추 뼈의 일부분만 제거하는 작은 수술인 '신경 감압술'을 한 사람(91.1%)보다 더 오래 살았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정성수 교수는 "많은 노인이 척추 수술을 꺼리는데 고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술, 마취 등에 특별한 금기사항만 없으면 수술을 받는 것이 삶의 질이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