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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시 '인기 과' 선택 제약없는 일본
[ 2009년 06월 04일 22시 05분 ]
사례 1.
의대 졸업 후 인턴을 마친 의사 A는 눈앞이 캄캄하다. 낙제를 면하는 수준으로 간신히 의대를 졸업했지만 인턴 과정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아 원하던 전공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생이 걸린 레지던트 4년을 마음에도 없는 공부로 혹사시키고 싶지는 않은 노릇이었다.
사례 2.
강남에서 잘나가는 모 피부과 원장 B는 요즘 욕심이 생긴다. 고가의 에스테틱을 함께 운영하는 덕에 벌이가 쏠쏠하지만, 성형외과도 겸업하면 더 잘될 것 같은 확신이 든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공부 욕심이 많던 그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따로 고용하기보단 피부과 전문의인 자신이 성형외과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일본 의사면허 및 전문의 취득을 준비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다.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국내 의료계를 벗어나 일본으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일본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2년간 임상연수를 통해 ‘한 발 앞선’ 선진 의료 환경을 경험할 수 있어 경력에 도움이 되고, 현지 개원도 바라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차 의원을 열더라도 전문의 간판을 내세워야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전문의 과정을 굳이 밟지 않고 개원한다. 의대 커리큘럼, 의료전달체계 등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먹고 살만해서’ 불필요한 자격을 추가로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본에서 전문의 비중은 전체 의사 중 15%를 넘지 않는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자 하는 경우 경쟁률이나 수료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밖에 없다.
해외 의치학전문 취업업체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다”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 경쟁에서 낙오돼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던 의사나 ‘돈 되는 과’를 복수 전공하고픈 기존 전문의들이 결단을 내리고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체적으로 일이 고될 수밖에 없는 일부 전공에 대한 기피 현상은 만연해 있지만 특정 전공으로 사람이 몰리는 현상은 극히 드물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인기 전공’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국내 학회 등에서 이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개원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이미 전문의로 개원하고도 추가 전공을 획득하려는 분들은 의료관광을 의식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를 행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일본 환자의 경우 자국에서 검증된 의료인에게만 신뢰를 갖는 경향이 있어 일본 환자 유치라는 미래를 바라본다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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