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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장전문병원 설립하는 게 꿈"
[ 2009년 06월 07일 21시 39분 ]
한해 한편 쓰기도 어려운 의학논문을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4편을 발표, SCI 관련 세계적인 학술지에 등재시킨 교수가 있다. 소아신장의 대가, 조병수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다. 조 교수 논문은 2004년 국내 소아과의사 논문으로는 처음으로 넬슨 소아과학교과서에 게재되기도 했다.
조병수 교수는 5일 인터뷰에서 이처럼 연구에 몰두하는 이유에 대해 “계속 새로운 걸 연구하고 개발하는 게 교수의 본분이기 때문”이라며 “처음 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쓰고 나면 쉽다”고 답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은 다방면에서 업적을 남기고 있다. 95년 의료봉사를 간 것을 인연으로 카자흐스탄에 자선병원을 지었다. 경희의료원에서 단체로 의료봉사를 갈 때 따라 나섰는데 "이렇게 짧게 방문해 약이나 주고 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더란다.
그해 겨울 조 교수는 뜻이 맞는 동석호 교수(소화기내과), 주수만 당시 약제부장(현 경희메디컬약국)과 함께 자비를 들여 병원을 세웠다. 이후 매년 1~2번씩 방문해 약과 의료기술을 전하고 있다. 원장 1명으로 시작한 병원이 이제는 의사 8명이 됐을 정도로 자생력을 갖췄다.
조 교수는 카자흐스탄에서 찍은 사진첩을 꺼내 뒤적이며 “다들 우리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이제는 안 갈 수가 없다”면서 연신 웃었다. 현지 언론은 그에게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하러 오냐’고 수차례 물었다. 그는 “이 질문은 등산하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올 텐데 왜 올라가냐고 묻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그 곳에서 아무 것도 아닌, 그냥 도와주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내가 좋아서 가는 거다”라고 했다.
조병수 교수는 98년 초중고생의 집단뇨 검사를 법제화하기도 했다. 일일이 국회의원의 동의사인을 받으러 발로 뛴 결과였다.
그는 “신장은 서서히 망가지는데다 50% 이상이 망가져야 혈액검사에 반응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특히 신장질환 중 만성사구체 신장염이 가장 문제인데 이는 피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오다가 소변검사에서만 이상이 발견된다”며 학생들의 신체검사규칙 중 소변검사를 넣게 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후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한국학교보건협회를 통해 학생들의 소변검사 관리를 맡고 있다.
조 교수는 또한 양·한방 협진을 국내 최초로 제안해 실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허청에 ‘양·한방 협진’이란 말을 상표등록까지 해 놨다.
그는 “우리나라는 양방과 한방이 나뉘어 있어 오히려 교류가 적지만, 사실은 한약 중에서도 시호, 감초, 인삼 등 잘 쓰면 신장에 굉장히 좋은 치료제가 많다”면서 “한의사와 싸움만 할 게 아니라 환자들을 위해 양측이 협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병수 교수는 이외에도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소아신장에 대해 알리려고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신장센터’에는 ‘조병수 교수님 도와주세요’, ‘아이가 신장염입니다’ 등을 비롯한 상담문의 수천 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 교수는 “병을 이기려면 환자도 많이 알아야 할 것 같다”며 모든 질문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고 있었다. 학회 참석이나 카자흐스탄 의료봉사로 자리를 비울 때면 ‘운영자 출장’이란 글을 남기는 세심함도 보였다.
조병수 교수의 이 같은 업적은 병원 안팎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최근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가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사상을 가진 인물 1000명’에 뽑혔으며,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아시아지역 대표자인 DDG(Deputy Director General)로 임명된데 이어, 2010년판 마르퀴즈후즈후(Marquis Who's Who)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91년엔 대한의사협회로부터 동신 스미스클라인 학술상을, 98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의 감사장 등을 받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신장만 한 사람”이라며 “언젠가 신장전문병원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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