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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서울아산병원 검사실 24시
[ 2009년 06월 09일 21시 57분 ]
지난 9일 찾은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실. 다양한 종류의 검사기계가 쉴새없이 움직이고 하얀 가운을 걸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원스톱 진료서비스가 보편화된 요즘, 검사업무를 담당하는 임상병리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진단·치료의 첫 관문인 검체를 채취하고 의사에게 그 결과를 전달하는 직종이 임상병리사다. 군대에서 부대 이동시 먼저 지형을 살피고 정보를 전달하는 첨병과 같은 역할이다.

임상병리사가 신속한 검사결과를 도출해야 환자가 보다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병리사 직종을 홍보하고자 마련된 이번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실 투어는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국내 대형병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 검사실에는 총 200여명의 임상병리사가 근무 중이다. 면역혈청, 진단혈액, 혈액은행, 채혈실, 임상화학, 자동화 등 7개 파트에서 다양한 검체를 수거해 환자의 상태를 검사한다.

그 규모 또한 매머드급이다. 병원 검사실은 일평균 3000여명의 검체를 채취한다. 생화학 분야를 포함하면 그 수는 대폭 늘어난다. 병원 혈액은행은 월평균 2만5000 유닛의 혈액을 불출한다.

자동화 검사실과 혈액은행은 24시간 쉬지 않고 업무를 수행한다. 신속한 검사결과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직업 특성상 근무시간 대부분을 검사실에 근무하다 보니 환자, 보호자와 대면할 기회가 적다. 의사나 간호사보다 직종 홍보가 덜 된 이유도 그래서다. 임상병리사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투어 초만에 찾은 미생물 검사실은 내성에 강한 슈퍼박테리아뿐 아니라 결핵균, 곰팡이 등을 배양해 질병의 원인을 찾는다. 병원 한태진 진단검사의학과 팀장은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항균에 어떤 것을 사용할지를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학교에 제출했던 채변봉투도 이 자리에서 분석이 이뤄졌다. 결핵균을 배양하는 특수 검사실은 따로 분리돼 철저한 보호장구를 입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최근 들어 결핵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병원은 더욱 바빠졌다고 한다.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하는 혈액은행은 혈액 방출량이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적혈구와 혈장, 혈소판으로 나눠 혈액을 공급한다.

분초를 다투는 진단검사의 꽃은 자동화 검사실이다. 이곳도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되며, 공간 전체가 검사기계로 들어찼다. 채혈 후 관련 검체가 곧바로 자동이송 장치를 통해 검사실로 옮겨지면, 신속하게 검체를 분석해 그 결과를 도출한다.

환자가 혈액을 채혈했을 때, 1시간 이내에 기본적인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에이즈(AIDS), B형 및 C형간염 등 바이러스를 다루거나 장기이식에 앞서 조직 적합성을 검사하는 곳은 면역·혈청 분야다. 장기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라면 어김없이 검체를 보내 적합도를 검사해야 한다. 분자생물학적인 검사도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검사실에 근무 중인 임상병리사들은 대체로 말이 없었다. 신속한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초분을 다퉈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상병리사 직종도 여풍 바람을 타고 그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임상병리사 면허증을 확보한 사람은 총 4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중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2만명 안팎이다. 의료시스템이 최첨단을 걸으면서, 임상병리사의 검사기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직종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임상병리사를 병아리 감별사로 오해한 한 공무원의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된다.

안용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장은 "임상병리사는 의사, 간호사와 함께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위해 활동하는 전문가"라며 "서울아산병원 검사실은 임상병리사의 전문적인 업무를 보여준 단적인 예다. 의료계 내부적으로 임상병리사 진정한 의료인으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홍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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