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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은 기본에 멱살·폭력 위협받는 의사들
[ 2009년 06월 10일 22시 00분 ]
교도소의 담장 높이 만큼이나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하는 교정시설 내 공중보건의사들이 재소자들로부터 신변안전을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공중보건의사는 재소자들로부터 욕설은 물론 멱살을 잡히는 일은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주먹질까지 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단독입수한 ‘구금시설 의료권 보장 및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공중보건의사 자원 활용 방안 연구’에는 이러한 교도소 내 공중보건의사들의 신변위협 실태가 담겨 있었다.
복지부 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간 전국 구금시설 공중보건의사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가 "진료환경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11.6%에 달해 실제 진료현장에서 공중보건의사의 신변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사례를 살펴보면 목발, 혈압계 등 진료실 기구를 의료진에게 던지거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었다.
사고 발생 당시 신체접촉이 있었느나 교도관의 도움으로 피해를 모면했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소자들의 위협적인 행동들로 인해 교도소 내 공중보건의사들이 본인의 소견과는 다른 처방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응답자의 76.6%가 재소자로부터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투약 및 처치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9.47%는 의학적 소견과 달리 환자의 요구대로 처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공중보건의사는 공갈 협박, 폭언 등 재소자들의 위협적인 언행으로 인해 처방 요구에 불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사가 처방을 하더라도 재소자들이 이에 순응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처방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를 묻자 응답자의 79.1%가 ‘아니오’라는 의견을 내놨고 ‘그렇다’라고 답한 경우는 20.9%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보건복지가족부 중앙배치기관 공중보건의사협의회 박광선 대표는 “의료인에 대한 존중이 총체적으로 결여된 상황에서 재소자들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마찰과 갈등 일변도로 변질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료권 뿐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생명의 안전이라는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확실하게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구금시설 공중보건의사들의 열악한 처우는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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