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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플루 대유행" 최고 경보단계 선언
[ 2009년 06월 12일 01시 16분 ]
신종플루에 대해 최고 경보단계인 대유행이 선언됐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비상위원회 회의를 소집, 인플루엔자 A(H1N1)의 경보를 6단계(대유행·pandemic)로 격상시켰다.

WHO가 인플루엔자의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린 것은 1968년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사태이후 41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WHO는 신종플루의 대유행을 선언할 경우 전 세계에 불필요한 ‘공황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대다수 회원국들의 우려를 감안해 숙고를 거듭해왔으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로 확산된 점을 감안해 발생 50일만에 6단계로 올렸다.

그러나 이번 대유행 선언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심각성 정도'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리적 확산'을 감안한 것이라는 점에서 회원국들이 경계태세는 강화하되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WHO측 의견이다.

때문에 찬 총장은 “국경 봉쇄를 권고하지 않으며, 여행과 무역에 대한 제한 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제약업체들에게 계절용 백신의 생산을 중단하고 신종플루 백신 생산을 권고했다.

찬 총장은 “감염이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은 감염의 제2차 파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경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11일 오후 4시(제네바 시각) WHO에 공식으로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74개국에서 2만8774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멕시코 108명, 미국 27명, 캐나다 4명, 칠레 2명,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각 1명 등 7개국 모두 144명이다.

감염국가 수로 보아도 전 세계의 3분의 1을 훨씬 넘어선 상황이다.

주제네바 대표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경보를 6단계로 격상시켰다고 해도 각국이 새롭게 취할 조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종플루 백신 생산의 정식 권고는 7월초께 WHO 예방접종위원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며, 본격적인 백신 생산은 9∼10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 수준인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 12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총 56명의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해외 유입 및 제한된 범위의 긴밀접촉자다.

따라서 아직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으로 위기 경보 기준에 따라 현 수준인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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