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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고 달래는 복지부…꿀먹은 벙어리 제약사
[ 2009년 06월 12일 22시 10분 ]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약사 영업총괄 사장들을 대상으로 리베이트와 관련해 어르고 달래는 가운데 제약사 관계자들은 모두 꿀먹은 벙어리인 양 침묵만 지켰다.

한국제약협회는 12일 협회 대강당에서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영업총괄사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 복지부 노길상 보건의료정책관과 이태근 보험약제과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약사 대표를 비롯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이들은 단 하나의 질문도 하지 않았다. 영업 일선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최고 사령관들의 답답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이 자리에서 노길상 정책관은 "제약계에 크고 작은 여러 업체가 있지만 유통투명화를 위해 영향력이 있는 회사들부터 앞장서 주기를 부탁한다"며 "우리 회사가 망하더라도 한다는 각오로 제대로 지켜나가면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하지 말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투명하게 나가 좀 잘 사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여러가지 대책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니 제약사들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태근 보험약제과장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리베이트라는 반칙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1년에 2번 정기적인 실사를 통해 리베이트를 근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복지부 공무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지만 제약사 관계자들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보다 못한 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조사를 하는데 있어 공정위만의 조사를 하는 것인지, 복지부와 심평원 등이 함께 조사를 진행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답변에 나선 이태근 과장은 "공정위 조사는 앞으로 수시조사에 포함될 것"이라며 "정기조사는 심평원과 복지부가 공동으로 하거나 관계기관간에 합동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계획"이라고 답했다.

문경태 부회장 질문 이후 복지부 공무원들은 질문해 줄것을 종용했지만 제약사 관계자들은 모두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해 간담회는 1시간여만에 끝마쳤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복지부가 리베이트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한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런 자리에서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제약사 대표도 "우리도 제발 리베이트 없는 방법으로 영업을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과연 누가 총대를 과감히 멜수있겠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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