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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만 있냐? 로보닥도 있다!
[ 2009년 06월 14일 21시 57분 ]
지난 달 26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9’에서 의학용 로봇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내에도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가 주요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면서 패러다임의 변화, 즉 미래 의학의 근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 날 포럼에서는 다빈치와 함께 주목받은 것은 바로 ‘로보닥(ROBODOC)’이다.

로보닥은 미국에서 다빈치에서 앞서 개발됐지만 그동안 FDA를 승인받지 못해 사람들의 관심에서 동떨어져 있었다.

사람의 머리와 손으로 일일이 계산과 깎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던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지만 비싼 기기 가격에다 로봇에 대한 거부감 등이 바로 걸림돌로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국내 의료기기 업체 큐렉소가 로보닥의 특허권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 2008년에는 마침내 미국 FDA 승인까지 얻어 다시 한 번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됐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도 하나같이 “의사들을 슈퍼히어로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찬사를 보내며 로보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경희대와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수술과 임상연구가 현재 이뤄지는 가운데 이를 도입하는 전문병원들도 속속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로보닥에 관심이 높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연세SK병원 전성욱 과장[사진]을 만나 로보닥의 전망에 대해 들었다.

Q.로보닥은 어떻게 접하게 됐나.
A.경희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수련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철 전 의료원장님의 소개로 본격적으로 로보닥 수술에 뛰어들었다. 당시 유 원장님은 고관절 수술 등의 명의로 널리 명성을 쌓으셨던 분이었는데 미래의학의 발전에도 조예가 깊으셨다. 특히 로보닥을 이용한 수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제자들에게도 이를 권해주셨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지금 먼저 시작하는 개척자 정신을 강조하시면서 말이다.

Q.로보닥 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A.무릎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고관절에서 시작해 무릎과 발목으로 이어지는 축이 바로 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로보닥은 이를 최적화시켜 주는 작업을 수행한다.기존의 수술법은 여러 기구들의 개발로 계속 발전해가고 있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비해 정확도 측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로 잰 듯한 수술이라도 오차범위가 로봇수술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재현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수술부위를 미리 확인하고 가상 수술 등의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의사간 수술결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Q.로보닥 수술의 단점을 꼽는다면.
A.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손이 더 많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 중의 하나이다. 정확한 수술을 위해 여러 사전 작업 등을 거쳐야 하는 탓이다. 또한 널리 확산되려면 수술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 필요한 데 아직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환자들이 수술 후 단기간에 느끼는 체감 차이도 크지 않은 것도 로보닥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앞으로 10년간 임상결과가 모아지면 로보닥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Q.로보닥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A.앞으로 의료 현장에서 로봇에 대한 기대만큼 로보닥의 미래도 확실히 밝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인공관절 수술 등 일부에 국한돼 있지만 더 다양한 수술부위에 적용이 예상되는 만큼 점차 대중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아직 국내에는 로보닥 수술과 관련한 학계에서의 보고가 활발하지 않지만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닥 수술 자체가 컴퓨터와 로봇을 이용해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에 대한 수술데이터의 수집과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학문적 기반이 점차 자리 잡게 되면 ‘다빈치’처럼 로보닥도 국내에 붐을 일으킬 것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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