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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사례로 본 병원건축 진화
[ 2009년 06월 17일 21시 44분 ]
최첨단 의료기기와 2000병상 가까운 대형병원의 출연으로 병원건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일 외래환자가 많게는 1만명에 육박하는 초대형병원이 탄생하면서, 경영 극대화를 고려한 공간배치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80년대까지 급속한 성장을 거듭한 대형병원들은 90년대 들어 성장이 둔화되고, 최근에는 공간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를 개선하고자 전국 대형병원들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통 병원의 증·개축 경향은 의료수요에 민감한 병동부와 외래진료가 주도하고 있으며, 실제 리모델링 사업 시 이 점을 고려한다. 막대한 재원을 들여 새병원을 짓기도 하지만, 외래와 병동에 대한 비중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는 병원간 무한경쟁으로 촉발한 의료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불대학교 건축공학과 최광석 교수가 작성한 '병원건축의 변화과정에 관한 연구(전남대학부속병원을 대상으로)'라는 논문을 토대로 병원건축의 변천사를 들여다봤다.
전남대병원의 병원 변천사
최 교수가 분석한 전남대병원은 지난 1910년 자혜의원으로 개원해 1945년 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 1946년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개칭했다.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는 외과계 진료과의 세분화 경향을 보였고, 1980년대 이후 새로운 기능의 도입과 기존 기증이 세분화되는 과정으로 변화했다.
1980년대에는 진료과의 세분화 현상이 진전돼 내과계 진료과가 더욱 세분화됐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는 혈액종양내과와 외국인 진료소, 간질클리닉 등을 개설했다. 2000년대는 병원의 정보화 기반정비와 센터화 경향을 나타낸다.
전남대병원의 조직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1950년대부터 60년대 병원의 인프라 구축기를 거쳐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기존의 기능의 세분화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성장기를 맞는다.
1990년대에는 진료과의 세분화 경향이 계속됐으나, 많이 감소해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결국 2000년대 이후 이전 병원시스템과 다른 개념의 정보화 기반과 진료과의 센터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전남대병원은 1960년대 이후 오랜 기간 증·개축이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로 의과대학이 부지 내에 배치돼 있다.또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여유부지의 부족으로 새 분원이 건립됐다. 이는 여타 대형병원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논문에 따르면 1000병상급 국내 대형병원의 부문별 면적구성비는 병동 25~32%, 외래 7~17%, 중앙진료 15~23%, 공급 19~25%, 관리 9~13%, 교육연구 4~12% 등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부문별 면적변화 추이를 볼 때, 전남대병원은 외래와 공급 면적구성비와 면적증가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미래형 병원은 외래·병동 중요해"
대불대 최광석 교수는 전화인터뷰에서 "외래는 미래형 병원의 척도이며, 공급은 병원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하는 지원기능임을 고려할 때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보통 병원의 증·개축 경향은 의료수요에 민감한 병동부와 외래진료부가 주도하므로 이 두 부문의 증축량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현 의료환경이 일일 외래환자 수치를 주요한 잣대로 평가하는 만큼, 입원과 함께 그 과정인 외래공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병원 공간을 1병실당 면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최신 설비가 많아진 새병원에는 입원 비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대형병원일수록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방 대형병원은 기능축소로 향후 병원 증·개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 교수는 수도권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초대형병원의 병원구조는 외국인 환자를 겨냥한 시스템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2000병상 이상을 운영하는 병원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광석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원의 초대형화가 이뤄지면서, 그 공간의 활용과 성격이 바뀌는 것 같다. 초대형병원은 외국인 환자까지 고려한 배치구조를, 지방병원은 그 기능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만 경제학적으로 이 같은 병원건축은 상당한 낭비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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