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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료원 '노사 폭력사태' 새 불씨
[ 2009년 06월 17일 13시 00분 ]
보건의료 제9차 산별교섭이 노사간 폭력 공방으로 지난 8차 교섭에 이어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이달 초 강진의료원 노조위원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빚어진 물리적 충돌이 화근이었다.

17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제9차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강진의료원장 폭력 사태를 두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사진]

노조는 교섭은 교섭대로 진행하자고, 사측은 이대로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고 상반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사용자협의회 박명수 간사는 "8차 교섭 이후 현장 검증단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강진의료원장의 주장이 맞는 걸로 확인됐다"며 "지난주 얘기한 대로 우리가 요구한 3가지 사안을 노조가 들어주기 전까지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측이 제시한 3가지 요구는 나순자 위원장 공식사과, 폭행 당사자인 이용길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교섭 자격 박탈, 노조 내 자체 징계 및 재발방지 등이다.

이 같은 주장에 노조 측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 측은 "우리가 맞았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냐. 우리는 우리대로 CCTV 증거자료를 갖고 있고, 현장을 지켜본 주민 5명을 증인으로 확보해 둔 상태"라며 "현재 쌍방 고소로 경찰이 조사 중이니 조사가 끝나고 혐의 입증되는 것을 지켜본 후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

사건 당사자인 노조 측 이용길 수석부위원장은 “(원장의 횡포에) 내가 대응을 했기 때문에 싸움이 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사측도 CCTV 봤다니까 알겠지만 (원장이) 느닷없이 깡패처럼 험악한 분위기 잡고,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그 문제를 교섭에 끌고 와서는 안 된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각자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는 격앙됐다.

사측 이성식 공동대표(소화아동병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유감”이라면서 “강진의료원장 문제를 왜 교섭장에까지 끌고 오냐고 묻지만 노조 측 수석부위원장이 직접 연루돼 있는 만큼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접한 후 ‘나도 언제든 멱살 잡히고 끌려 다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교섭 진행할 수 있겠나. 이용길 부위원장이 가만히 있어야 된다. 당신이 백번 두들겨 맞았어도 이 자리에서는 가만히 있어야 된다”고 소리쳤다.

반면 노조 측 박민숙 위원은 “그럼 사용자는 노조에게 폭력을 써도 된다는 소리냐. 노조 무서워서 교섭 못하겠다니, 그렇게 과도하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1시간가량 정회가 선포된 끝에 본 요구안은 언급도 되지 못하고 10차 산별교섭을 기약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산별교섭이 임금 논의 등 중요 의제에 좀처럼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10차 산별중앙교섭은 오는 24일(수) 오후 2시 서울 서강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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