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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급 논문 100편 쓰기' 목표 세운 교수
[ 2009년 06월 24일 22시 14분 ]
연구 실적이 없는 의대 교수들이 많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특히 SCI급 국제 학술지에 등재되는 논문은 더 적다.

그런데 여기, SCI급 논문 100편 만들기를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는 의대 교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경희의대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다.

지난해 4월 여승근 교수는 앞으로 10년간의 계획을 짜면서 ‘SCI급 논문 100편 등재’를 목표로 세웠다. 1편도 어렵다는 SCI급 논문을 100편이나 쓰겠다고 계획한 그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한번 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하고 나면 쉽다”고 겸손해했다.

목표를 구체화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연구실 책상 옆 벽면에 ‘국외논문 SCI 100편 만들기’란 게시판을 만들고 등재된 논문에 번호를 매겨 붙이기로 했다[사진].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30편이 넘는다.

여승근 교수는 2005년 첫 번째 논문을 시작으로 2006년 3편, 2007년 6편, 2008년 10편, 2009년 5편을 국제적인 학술지에 등재시켰다. 현재 마무리 검토단계에 있는 게재 예정 논문도 6편이나 된다.

그는 “예전에는 국내논문만 쓰다가, 유학 가기 전 이름을 펍메드(Pubmed)에 검색했는데 하나도 안 나오는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부모님이 이름 석 자를 주셨는데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논문 쓰기에 열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003년 3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보스턴의대 면역생물학교실에서 연구하다 돌아온 여 교수는 이후 끊임없이 노력, 지금은 경희의료원 임상교수 중 논문을 가장 많이 쓰는 교수가 됐다.

여 교수의 연구들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중 특히 비만과 중이염의 관계에 대해 밝힌 논문은 미국과 캐나다, 인도 등 방송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10년 계획 목표 중 하나였던 경희대 고황재단의 고황의학상 수상을 이루기도 했다. 올해는 국가상훈인물대전 ‘현대사의 주역들’ 인명사전 의료인편에 지난해에 이어 등재됐고, 영국국제인명센터(IBC)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 교수는 “이제 내게 논문쓰기는 하나의 삶”이라면서 “항상 하다보니 이젠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혹은 성공이다’라는 건강한 모토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현실화시키는 재미에 푹 빠진 듯 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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