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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허수경·가수 MC몽, 의료윤리적 판단 필요"
[ 2009년 06월 21일 21시 50분 ]
한 때 ‘싱글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방송인 허수경씨와 최근 좌충우돌 의대생활 적응에 나서고 있는 가수 MC몽에 대해 의료계의 윤리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이화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의료윤리학회에서 두 명을 예로 들며 국내에 만연해 있는 '윤리적 무감각' 실태를 지적했다.
권복규 교수는 우선 익명의 정자를 공여 받아 ‘싱글맘’으로 자녀를 출산한 방송인 허수경씨의 경우 의료계의 윤리적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파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허수경씨의 경우 싱글맘에 대한 윤리적 논란을 떠나 현행 ‘대한산부인과학회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 윤리지침 제2조 2항에는 ‘비배우자(非配偶者) 인공수정시술은 법률적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하며, 부부간에 시술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남편의 적극적 동의하에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권복규 교수는 “국내 배아생성의료기관이 시술을 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러한 위반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 교수는 특히 “이 경우는 전문 학회가 만든 명시적인 지침이 있으며 학회는 이런 사안에 대해 적어도 어떤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은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과 사회의 동정적 분위기에 금방 정당화되고 묻혀버렸지만 적어도 의료계에서는 냉정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이는 우리 의료계가 윤리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권복규 교수는 가수 MC몽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모 케이블 TV의 ‘닥터몽 의대가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권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의대생활과 의학교육을 진지하게 알리기 보다 의학과 의학교육을 희화화 하고 시청자들의 말초적인 관심을 끌어보려는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미녀 레지던트 급구’, ‘정신과 상담’, ‘닥터몽의 연애심리상담소’ 등 지금까지 방영된 소제목에서도 이러한 의도를 쉽사리 인지할 수 있다고 권 교수는 전했다.
그는 “이러한 방송을 위해 연예인과 방송 스탭들을 해부학 실습실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또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방송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가장 의료윤리학에 관심이 많다는 어느 메이저 의과대학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권복규 교수는 “국내 의료윤리의 지반은 매우 허약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회적 기제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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