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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파란…'200만원대 PACS' 무료 배포
[ 2009년 06월 23일 22시 00분 ]
의료진이 보다 정확하고 편리하게 임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의료영상전송저장시스템(PACS)은 그동안 대학병원 등 대형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지만, 일선 개원가에서는 쓸 만한 솔루션이 없는 데다 비용 부담도 큰 탓에 도입률이 10% 미만으로 더디게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메디칼스텐다드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PACS 무상 보급을 선언하면서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피니트 테크놀로지가 국내 PACS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정체기에 다다른 시장에 신생 업체인 메디칼스텐다드가 던진 과감한 승부수는 더욱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다.
시작은 최형식 대표이사
[사진]
가 의사(연세대 82년 졸업)로서 가진 임상현장에서 느꼈던 불편에서 비롯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방사선과 전문의로서 재직하던 1995년 당시, 최 대표는 인피니트의 전신인 메디페이스를 세우며 PACS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후 5년간 정부로부터 신소프트웨어 대상, 신지식인상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던 최 대표는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했다. 바로 ‘학자의 양심을 표방하는 기업’을 주창하며 메디칼스텐다드를 2000년에 세운 것.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국내 PACS의 대중화를 꿈꿔왔던 최 대표는 마침내 PP클리닉을 세상에 선보이며, 개당 200여만원에 달하는 이 제품을 전국 의료기관에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Q.
PP클리닉 소개를 하면.
A.
기존의 PACS가 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을 위한 것들이었다면 PP클리닉은 내과, 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등 개원가의 특성에 맞춰 나온 것으로 보면 된다. 영상의학과용은 복잡한 메뉴바와 다양한 정보처리 및 판독기능이 많아서, 개원가에서 쓰기에 매우 복잡하며 불필요한 기능이 많다. 하지만 PP클리닉은 환자 ID나 이름만으로 영상을 조회하고 판독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내시경이나 초음파 사진을 칼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을 직관적이고 친숙한 UI로 구성해 편의를 최대화하였다. 더군다나 대학병원에서는 쓰는 것과 기능상의 차이도 없다.
Q.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A.
서버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꼽고 싶다. 잔고장이 없어 오히려 유지보수 계약을 맺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로서 PACS가 먹통이 됐을 때 겪은 불편을 생각하며 관심을 갖고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또한 임상과별 특성에 따라 세분화 및 전문화된 뷰어를 갖춘 게 특징이다. 기존 제품들이 뷰어 하나로 방사선과와 임상과가 모두 쓴다면, 우리는 전문판독용과 임상용 뷰어를 구분해뒀다. 방사선과용도 일반판독용, 건진판독용, 유방전문용로 분화시켜 놨으며 임상용도 PP클리닉 외에 안과전용 뷰어가 마련돼 있다.
Q.
중소업체로서 경영상 부담이 되지 않나?
A.
요즈음 중소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애초 회사 설립 취지 또한 ‘학자의 양심을 표방하는 기업’으로 정직한 가격 및 서비스를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 이번 사업도 PACS을 사용하고 싶어도 가격 문제로 도입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자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경영인으로 어쩔 수 없이 고민되는 부분도 있다. 이는 알툴즈나 곰플레이어 등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해 PP클리닉 소프트웨어 내에 광고를 포함시켜 일정 부분 해결할 계획이다.
Q.
국내 시장은 인피니트가 선두다. 앞으로 시장 판도는?
A.
독과점 산업구조는 항상 많은 문제를 낳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보이곤 한다. 그래도 아직은 대형 병원 위주의 시장에서 인피니트의 영향력이 큰 게 사실이지만 도입률이 10% 미만인 중소병원 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 PACS 산업의 초창기를 일궈내면서 쌓았던 경험과 기술들을 고스란히 메디칼스텐다드로 옮겨오면서 대형업체와 견줘 기술력 면에서 손색없는데다 가격경쟁력까지 더해 앞으로 시장에서 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PACS의 보급화에 도움을 주고, 그 동안 독과점이라는 구조에 갇혀 문제가 많은 PACS 업계의 긍정적 발전 또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을 설명?
A.
이번 사업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바 있으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유저의 요구가 매우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시장 및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것으로 본다. 어느 정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다. 특히 해외 시장은 한국처럼 중앙 집중형 PACS가 아닌 과별 PACS가 중점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한국같이 고가의 대용량 서버를 쓰지 않아도 되고, 시스템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또한, 시장규모로 보면 3인 이하의 의사들이 운영하는 클리닉이 전체 의료기관의 50%를 넘기 때문에, PP클리닉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PACS의 무상 공급을 선언한 메디칼스텐다드. 국내 PACS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의료정보 시장에서도 선전할지 차후 주목된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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