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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1천억 의료기 도입 어떻게 되나
[ 2009년 06월 24일 22시 12분 ]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추진 중인 차세대 암 치료기인 '의료용 중입자치료기' 도입이 답보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간한 중간보고서가 경제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부터다.
KDI는 기존 양성자 치료기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중입자치료기 도입 타당성에 의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비용이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동의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방사선종양 전문가들은 중입자치료기가 방사선 치료의 마지막 단계로 기존 양성자, 방사선 치료보다 생물학적 장점이 크다고 강조한다. 방사선과 양성자 치료를 1로 볼 때 1.5~2.2 정도의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효과를 3으로 보기도 한다.
현재 이 치료기는 일본에 2대가 도입된 상태로 일본과 독일, 스위스 등에서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비용적인 측면이다. 양성자치료기 설치비용이 300~400억대인 반면 중입자치료기는 1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유지비용도 30~50억가량 소요되며, 대규모 설치공간이 필요하다. 국가적 지원 없이는 도입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방사선종양학 의료진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자력의학원과 기장군 등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24일 저녁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애주 의원과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주최로 열린 '의료용 중입자치료기 공청회'는 중입자치료기 도입 당위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서울의대 김일한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선택이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치료 효과가 탁월한 중입자치료기는 물리학적 장점이 크다"며 "물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그 효과는 많이 입증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철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과장은 "외국은 암 환자 중 5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그중 15% 정도가 중입차 치료의 대상이 된다"며 "뇌나 땀샘 등의 부위는 탄소치료의 탁월함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김유석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물리공학연구부장은 "국내 개발력은 전 세계 10위권으로 충분한 시장성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환자 치료 측면에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외국 기술도 함께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치료 효과가 2~3배에 달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할 때 도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암환자의 사회 복귀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유리한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도입 여부와 함께 유치 지역을 어느 곳을 선정하느냐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들어선 기장군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의학원뿐 아니라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도 연구용 치료기 도입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는 기장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도입 당위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도입 선정지'라는 정치적 문제도 남게 됐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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