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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말기 의료원장의 '열정 투병기'
[ 2009년 06월 24일 23시 30분 ]
24일 오전 6시 30분 서울의 한 대학병원. 평상시 이른 출근으로 정평이 나 있는 A의료원장이 어김없이 현관에 들어선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A의료원장은 여느 때처럼 마주치는 직원들과 손을 높이 치켜들며 ‘하이 파이브’를 외친다. “좋은 아침입니다!” 의료원장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힘차다.

이 병원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아침 풍경이지만 요즘 병원직원들의 심기는 영~ 편치않다. “정말 괜찮으신 건가?” 직원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A의료원장은 지난달 ‘癌 중 癌’,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가장 희박하다는 췌장암 진단 소식에 병원은 술렁였다.

불행중 다행으로 악성종양 중 췌관 선암에 비해 예후가 월등히 좋은 ‘신경내분비암종(neuroendocrine tumor)’이란 진단이 내려졌지만 충격은 쉬 가시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새롭게 부임한 A의료원장은 의료원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례적이긴 하지만 직원들도 병원의 개혁에 동조를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

조직의 재도약을 위한 개혁의 출발선에서 들려온 수장의 ‘암 판정’ 소식은 비상(飛上)을 꿈꾸던 직원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A의료원장은 췌장암 판정에 동요치 않았다. 오히려 동정적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아니 예전보다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실제 A의료원장은 췌장암 판정 이후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도 평소와 똑 같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새벽 출근은 물론이거니와 회의 주재, 각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A의료원장의 이 같은 열정은 평소 갖고 있는 특유의 호탕한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인들은 전한다.

매사에 긍정적 사고와 재치있는 유머로 상대를 유쾌하게 만들고, 상쾌한 일 처리에, 통쾌한 결단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A의료원장.

“신경내분비암종은 예후가 좋아 앞으로 10년은 끄떡없다”며 너스레를 떠는 A의료원장.

‘암’이라는 생애 최대의 적수를 만난 상황에서도 호방한 기상을 잃지 않는 A의료원장의 암 극복기가 그의 삶의 철학처럼 ‘유쾌! 상쾌! 통쾌!’한 결말로 끝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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