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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 계약해지 비정규직 '절규'
[ 2009년 06월 26일 02시 55분 ]
최근 직원 383명 구조조정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보훈병원이 오는 30일자로 2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계약해지하는 통보를 내리면서 노조 측의 격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보훈병원지부는 26일 서울 논현동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앞에서 ‘비정규직 집단해고 결사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퍼포먼스, 서명용지 전달 등을 진행했다[사진].

황미숙 지부장은 “비정규직은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끝까지 싸워 고용 보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383명 직제 삭제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유공자를 치료하는 보훈병원은 비슷한 규모의 사립대병원이나 국립대병원의 간호 2등급보다 열악한 간호 4등급 정도의 인력부족 현실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 383명의 직제를 삭제함으로써 의료서비스 질을 더 떨어뜨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훈병원의 이 같은 행태가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보훈병원에서는 전문의 1당 월 최대 1900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입원 시 평균 29.6일 대기, MRI 등 주요검사 대기일수는 50~8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미숙 지부장은 “보훈병원의 인력부족으로 환자는 진료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병원 노동자들은 격한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공공의료기관인 보훈병원이 앞장서 고용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감축 지시는 상급기관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공단 쪽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면서 “보훈중앙병원 신축 시기와 맞물려 추가 고용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량해고 사태와 관련, 보훈병원지부는 오는 30일 병원로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보훈공단을 대상으로 내달 1~3일 보건노조 상경 총력투쟁 및 서울지역본부 집중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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