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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관련 정책에 암학회 의견 반영돼야"
[ 2009년 06월 26일 21시 50분 ]
대한암학회가 암 관련 정책에 손을 뻗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암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인 만큼 단순 자문 형식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추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암학회 박희숙 회장[사진](순천향대병원 종양혈액내과)은 “의사들이 암환자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관련 정책에 담아낼 필요가 있다”면서 “학회원들이 암 관련 정부 정책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26일 밝혔다.

1973년에 창설돼 30여 년간 암에 관한 지식을 축적해온 암학회의 학술적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정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는 현실적 연결고리가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희숙 회장은 “정부 정책과 같은 사안은 암 예방 및 조기발견에 관한 대국민 홍보,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한암협회의 영역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의사들이 겪는 진료상의 문제 등을 제언할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그는 오는 11월부터 적용되는 중증환자 보장성 강화계획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암환자·심혈관질환·뇌질환자의 본인 부담률을 현행 10%에서 5%로 낮춰 중증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만큼 구멍이 생기는 재정상의 문제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학회 내에서 다년간 보험이사를 역임하면서 이러한 고민을 축적해온 박 회장으로서는 항암제 치료, 보장성 강화 문제 등과 관련한 나름대로의 정책적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을 법도 하다.

박 회장은 “보장성을 강화하는 목적 자체는 좋지만 정해진 파이에서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다른 쪽으로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최악의 경우 신기술이나 새로운 약제에 대한 급여 확대가 제한됨으로써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발전이 더뎌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문제점을 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부처가 학회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희숙 회장은 “암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학회의 상호협조는 필수적”이라며 “정책적으로 R&D 지원을 강화하는 등 보다 다각적인 방안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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